배우 고소영. 코스모폴리탄 제공
시대의 아이콘 고소영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 육아에 매진하다 방송 활동을 재개한 그는 인생 2막을 열며 “엄마역할, 제 나이대 역할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은 15일 이 배우 고소영과 함께한 11월호 커버를 공개했다. 이번 커버 화보에서 고소영은 몽클레르 2025 F/W 컬렉션과 몽클레르 그레노블 2025 F/W 컬렉션 룩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고유의 우아한 카리스마와 세련된 기품을 선보였다. 깊어가는 계절의 공기와 어우러진 고소영의 존재감은 클래식한 아름다움과 동시대적인 쿨함이 공존하는 순간을 담아냈다.
배우 고소영. 코스모폴리탄 제공
2016년 이후 9년 만에 ‘코스모폴리탄’ 커버를 장식한 고소영은 “코스모폴리탄은 늘 건강하고 해피한 메시지를 전하는 매거진이지 않나. 처음 화보 시안을 봤을 땐 이전과는 다른 콘셉트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촬영을 하면서 그때와 다르지만 또 비슷하게 위트를 표현한 것 같아 재미있었다. 지금껏 제가 해왔던 콘셉트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11월, 가을에서 겨울로 변화하는 시점이자 연말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고소영에게 찾아온 상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고소영은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 수록 왜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돌아보면 올해는 제 개인 유튜브 채널이나 ‘고소영의 펍스토랑’ ‘오은영 스테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만나 소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한 해가 저무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다. 되레 이 시간 속에서 제가 받은 에너지가 더 크게 느껴진다. 이 힘으로 또 새로운 일들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이 크다” 며 한 해의 소회를 전했다.
배우 고소영. 코스모폴리탄 제공
올 한 해 MC이자, 호스트로서 새롭게 커리어를 다진 고소영. 배우가 아닌 진행자로서 게스트를 만나고 프로그램을 이끄는 즐거움은 무엇일까.
“사실 어떤 면에서는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MC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또 고민 상담을 해줄 만큼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그런 제 생각이 바뀐 건, 전문적인 조언보다는 제가 지나온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쌓인 경험들과 거기서 느꼈던 것을 편하게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만약 저보다 한참 어린 후배들을 만나면, 제가 그 나이 때 했던 고민과 어떻게 그 시기를 지나왔는지 말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대단한 솔루션을 주지 않아도 그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공감할 때 느끼는 성취감도 무척 크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깨닫게 된 거죠.”
고소영의 유튜브채널은 특유의 다정함과 게스트를 향한 배려로 구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호스트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에 대해 묻는 질문엔 “공감”이라고 답했다.
“제 채널에 나온 게스트들은 모두 손발이 오글거릴 정도로 칭찬 감옥에 빠뜨리거든요?(웃음) 사실 요즘은 경쟁이 과열된 시대기도 하잖아요. 제 채널에서만큼은 다정하게 이야기를 건네고, 따뜻한 밥을 대접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게스트분들에게도 유튜브 채널이라고 해서 뭘 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마음 편하게 밥 먹고 놀다갈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했죠. 저는 그들에게 잘하고 있다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싶어요.”
이렇듯, 지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고소영은 “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동안 제 마음과는 다르게 대중과의 소통 부재로 생긴 오해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제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지 않으면, 제 진심을 알아봐주시지 않더라. 그런데 제가 어느 순간 유튜브도 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행동하기 시작하니 많은 분이 편하게 다가오시더라. 그렇게 삶의 활력소를 얻으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는 것 같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앞으로도 틀에 박힌 것 말고 새로운 일에 더 많이 도전해보고 싶어요. 요즘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니 부쩍 영상미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컬러나 취향을 영상에 잘 담아보고 싶어서 카메라도 새로 사고, 편집도 직접 이것저것 해보는 중이에요. 그리고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역할, 이를테면 엄마라든지 제 나이대에 가까운 역할도 더 편하게, 잘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