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위페이. AFP연합뉴스
안세영(삼성생명)의 ‘숙적’ 천위페이(5위·중국)가 가볍게 덴마크오픈 16강에 진출했다.
천위페이는 16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32강에서 줄리 다월 야콥센(29위·덴마크)를 35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21-13 21-8)으로 가볍게 꺾고 16강에 올랐다. 천위페이는 16강에서 또 다른 덴마크 선수 미아 블릭펠트(21위)를 만난다.
경기 내내 천위페이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돋보였다. 천위페이는 1세트에서 11-11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이후 내리 6포인트를 얻어 기세를 올렸고, 결국 그대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더욱 압도적이어서 초반 3-0으로 앞서나간 뒤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천위페이. AFP연합뉴스
천위페이는 야마구치 아카네(4위·일본)와 함께 안세영의 대표적인 ‘숙적’으로 꼽히는 선수다. 통산 상대전적에서 14승1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도 안세영이 3승2패로 간신히 앞섰다. 올해 안세영은 4번을 패했는데, 그 중 2번을 천위페이에게 당했다. 5월말 열린 싱가포르 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를 만난 안세영은 50분간 접전을 벌였지만 세트 스코어 0-2(13-21 16-21) 완패를 당했다. 이어 8월말 열린 세계개인선수권대회 4강에서 다시 만났는데, 58분간 혈투를 벌였으나 안세영이 또 0-2(15-21 17-21)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세계선수권에서의 패배는 천위페이가 2세트 도중 발목에 부상을 입었음에도 당한 패배였기에 더욱 뼈아팠다. 안세영이 귀국 후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기대해주셨고 나도 기대가 많았던 대회인데,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고 했을 정도였다.
그동안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8강이나 4강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세영과 반대쪽 대진이기에 둘 모두 순조롭게 이겨가면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천위페이. 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