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신화연합뉴스
안세영. 신화연합뉴스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덴마크오픈 8강에 올랐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6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16강에서 일본의 니다이라 나츠키(28위)를 49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21-18 21-11)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안세영은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7위·인도네시아)-미야자키 토모카(10위·일본)전 승자와 4강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1세트 11-4로 앞서며 먼저 인터벌에 들어간 안세영은 이후 니다이라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12-10으로 쫓겼다. 하지만 강력한 스매시로 흐름을 끊어냈고, 이후 니다이라의 연속 공격범실이 나와 다시 15-10으로 차이를 벌렸다. 이후 16-11에서 다시 내리 4포인트를 내줘 16-15로 쫓긴 안세영은 18-17에서 니다이라의 몸쪽으로 연달아 강력한 공격을 성공해 세트 포인트를 맞았고, 결국 1세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다소 힘겹게 1세트를 따낸 안세영은 2세트는 완벽하게 압도했다. 1세트 혈투로 체력이 많이 떨어진 니다이라를 앞뒤로 꾸준히 흔든 안세영은 0-1에서 내리 5포인트를 얻어 5-1로 앞서갔고, 이후 계속해서 차이를 벌려간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 신화연합뉴스
안세영은 올 시즌 시작과 함께 말레이시아오픈·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오픈을 차례대로 우승하며 기세를 올린 안세영은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전 5경기를 전부 2-0으로 이겼고, 지난 6월 인도네시아오픈을 우승하면서 한 해 4차례 열리는 슈퍼 1000 대회 중 3개 대회(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를 휩쓸었다. 여기에 일본오픈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조금 주춤했다. 7월말 열린 중국오픈에서는 4강에서 무릎 부상이 도져 결국 기권하고 말았다. 이후 부상을 치료하고 8월말 열린 세계개인선수권에 출전해 2연패에 도전했으나 4강에서 천위페이(중국·5위)에 발목이 잡혀 고개를 숙였다.
이후 중국 마스터스에 출전, 완벽한 경기력으로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일어서는 듯 했던 안세영은 그 다음에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도 결승까지 올랐으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4위)에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빡빡한 일정에 따른 체력부담, 그리고 자신을 집중분석하는 라이벌들의 추격이 매서웠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에게 그래서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다시 한 번 완벽한 경기력으로 시즌 8번째 우승을 차지한다면 잠시 흔들렸던 ‘셔틀콕 여제’의 위상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안세영.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