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이글스 제공
‘괴물’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세 번째 포스트시즌 도전에 나선다. 무려 18년 만의 ‘가을 야구’다.
류현진은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한 뒤 취재진을 만나 “재미있을 것 같고,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정규시즌 2위로 2018년(당시 3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시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그렇지만 그때 류현진은 한화에 없었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후 팀을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후 고독한 에이스로 한화의 암흑기를 지탱하다 2012년을 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KBO리그에서 류현진에겐 2007년 플레이오프 이후 첫 ‘가을 야구’다. 18년의 세월이 지나며, 신인급이던 류현진도 팀 내 최고참이 됐다. 류현진은 “그때는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이제 조금 경험이 많아졌다 정도? 그때나 지금이나 야구는 똑같다”고 했다. 한화에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고, 강한 면모를 보여준 류현진 역할이 더 중요하다. 류현진은 ‘후배들에게 조언한게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내가 투수니까 투수들한테만 살짝 얘기했다”며 “내용은 비밀로 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세 번의 ‘가을 야구’에서 모두 삼성을 만났다. 마지막 포스트시즌인 2007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팀 승리를 이끌며 시리즈 MVP로 뽑히기도 했다. 류현진의 각오도 남다르다. 류현진은 “후배들이 1·2차전 때 다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내 선발 순번에 맞춰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삼성은 워낙 타격이 좋은 팀이다. 우리 팀은 투수력이 좋으니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