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 설경구, 변성현 감독을 ‘영화의 아버지’라 부른 이유는

입력 : 2025.10.20 14:28
  • 글자크기 설정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설경구가 변성현 감독을 두고 자신에게 있어 ‘영화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농담처럼 흘렸지만 진심도 묻어있었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6/ 이하 ‘불한당’)부터 ‘킹메이커’(2022),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2023)에 이어 이번 넷플릭스 새 영화 ‘굿뉴스’까지 네 편을 연달아 같이 하면서 서로에게 애정이 스며든 애칭이기도 했다.

“‘불한당’ 촬영 당시에 제가 고지식해서 ‘감빵 안에 마실 다니듯이 돌아다니는 게 말이 돼?’라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감독과 스태프들 모두 처음 만나니 불안했던 모양이죠. 그런데 촬영 10회차 정도 되어보니 ‘변성현 감독이 만화적 상상력으로 영화를 끌고 가는 걸 원하는 구나’ 이해하게 됐고, 그때부터 촬영에서 하는 모든 시도들이 흥미로워지더라고요. 영화도 정말 잘 됐고요. 그래서 ‘불한당’ 끝나고 변 감독에게 ‘내 영화 아버지’라고 불렀어요. 제 고지식한 편견을 깨줬고, 배우로서도 큰 영향을 준 거니까요. 지금이요? 지금은 안 부른지 꽤 됐네요. 하하.”

설경구는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굿뉴스’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무개 역을 끝낸 소감, 변성현 감독에 대한 애정, 홍경, 류승범과 호흡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넷플릭스

■“지독한 노력파 홍경X품 넓어진 류승범, 다 좋았어요”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설경구는 극 중 이름도, 출신도 알 수 없는 정치꾼 ‘아무개’로 분해 엘리트 공군 중위 ‘고명’(홍경)과 수상한 프로젝트를 이끈다.

“‘아무개’라는 이름 조차 없는 배역을 줘서 처음엔 당황했어요. 그런데 확실한 건 내가 그동안 안 해본 캐릭터라는 거죠. 권력자 앞에서 살기 위해, 그리고 성씨 하나 받기 위해서 무릎까지 꿇는 씁쓸한 맛이 있었죠. 캐릭터로서 흥미로웠어요.”

‘굿뉴스’ 장면들.

‘굿뉴스’ 장면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난 홍경은 신선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에요. 시나리오에 시험공부 하듯이 빽빽하게 쓰고 의심도 많이 하죠. 연기가 안 풀릴 땐 전화가 와서 ‘잠 못 잤다’고도 하고요. 집요하게 열심히 하니 영화 안에서도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홍경이 딱 ‘고명’ 같거든요. 젊은 사람이라면 다 욕심과 욕망이 있겠지만, 거기에 홍경의 노력이 들어가니 캐릭터 그 자체로서 존재하더라고요. 술도 못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는데, 오로지 ‘서고명’만 생각하는 것 같던데요.”

류승범과는 ‘용서는 없다’(2010) 이후 15년 만의 재회다.

“안 보던 사이에 품이 굉장히 넓어졌던데요. 나이 먹고 결혼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걸 다 끌어안을 것 같은 사람으로 바뀌었어요. 예전엔 류승범이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처럼 날 것 같은 느낌이 강했잖아요. 호불호도 강하고. 그런데 이젠 싫은 것도 다 끌어안을 것처럼 사람이 넓어졌어요. 멋진 사람이 되어서 나타난 것 같아 흐뭇했고요.”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넷플릭스

■“다섯번째 작품도 같이? 결별 선언 했어요”

벌써 네번재 작품, 이쯤 되면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다.

“변성현 감독과 연달아 네 작품을 같이 할 줄은 몰랐어요. 그런 배우도 거의 없을 거고요. ‘길복순’ 때도 또 같이 할 거냐는 질문이 나와서 ‘결별할 거다’라고 대답했는데, 다시 배역을 주더라고요. 이걸 하는 게 맞나 고민도 있었지만, 또 어떤 얘기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궁금했어요.”

그는 변성현 감독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배우 중 하나였다.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어하는 감독이에요. 새로운 이야기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하고자 하죠. 첫 작품은 누와르였고, 그 다음엔 시대물, 판타지액션, 그리고 ‘굿뉴스’는 블랙코미디잖아요? 장르에 대한 욕심이 많은데, 또 열심히 해요. 고민이 풀리지 않으면 밥도 못 먹을 정도로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니까요. 전 다른 건 몰라도 변성현 감독이 해낼 거라는 신뢰는 있어요. 거의 10년을 봐왔는데, 술 마시는 거랑 영화 찍는 건 정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거든요. 운전면허도 없을 정도로, 오로지 두 가지만 관심이 있어요. 감독으로서 변성현은 어찌됐던 해낼 거라는 믿음 때문에 같이 가는 거죠.”

그렇다면 다섯번째 작품을 기대해도 될까.

“아니요. 이미 부산국제영화제 GV 때 변성현 감독이 다섯번째는 안 할 거라고 결별 선언을 하더라고요. 뭐 평생 안 한다는 건 아니겠지만, 지금처럼 연달아 다섯번째 작품까지는 안 하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굿뉴스’는 넷플릭스서 감상 가능하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실시간 뉴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