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에 한국 1명·중국 3명, 하지만 ‘1명’이 안세영이다···왕즈이·한웨는 어쩌지 못하는 ‘셔틀콕 여제’, ‘숙적’만 넘으면 된다!

입력 : 2025.10.25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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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AP연합뉴스

안세영. AP연합뉴스

천위페이.  로이터연합뉴스

천위페이.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은 1명, 중국은 3명이 4강에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중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모양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한국의 남은 1명이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기 때문이다. 4강 고비만 넘긴다면, 시즌 9번째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다.

안세영은 24일 프랑스 세송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가오팡제(14위·중국)를 상대로 1시간18분 대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2-1(17-21 21-11 21-18)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날 안세영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21일 왕즈이(2위·중국)와 덴마크오픈 결승전을 치르고 제대로 쉬지 못한 가운데 프랑스로 넘어와 대회에 참가했기에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1세트에서 11-3으로 앞서던 경기를 뒤집혀 내주기도 했지만, 안세영은 2~3세트에서 특유의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다시 살아났고, 끝내 값진 역전승을 따냈다.

이로써 이번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의 4강 대진은 안세영-천위페이(5위·중국), 왕즈이-한웨(4위·중국)로 결정됐다. 한국 1명, 중국 3명이다. 우승 구도는 중국에 유리해보이지만, 하나 남은 한국 선수가 ‘최강’ 안세영이라 꼭 그렇지만도 않다.

왕즈이.  AP연합뉴스

왕즈이. AP연합뉴스

올 시즌 시작과 함께 말레이시아오픈·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오픈을 차례대로 우승하며 기세를 올린 안세영은 이후에도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5경기를 전부 2-0으로 이겼고, 지난 6월 인도네시아오픈을 우승하면서 한 해 4차례 열리는 슈퍼 1000 대회 중 3개 대회(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를 휩쓸었다. 여기에 일본오픈까지 제패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조금 주춤했다. 7월말 열린 중국오픈에서는 4강에서 무릎 부상이 도져 결국 기권하고 말았다. 이후 부상을 치료하고 8월말 열린 세계개인선수권에 출전해 2연패에 도전했으나 4강에서 천위페이(5위·중국)에 발목이 잡혀 고개를 숙였다.

이후 중국 마스터스에 출전, 완벽한 경기력으로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일어서는 듯 했던 안세영은 그 다음에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도 결승까지 올랐으나 야마구치 아카네(3위·일본)에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빡빡한 일정에 따른 체력부담, 그리고 자신을 집중분석해 나온 라이벌들의 반격이 매서웠다. 하지만 다시 일어선 안세영은 지난주 열린 덴마크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한웨.  AP연합뉴스

한웨. AP연합뉴스

안세영에게 있어서는 결국 천위페이와 4강전이 우승의 향방을 사실상 결정짓는 일전이라고 봐야 한다. 랭킹은 왕즈이나 한웨가 천위페이보다 높지만, 왕즈이와 한웨 모두 안세영과 격차가 크다. 통산 상대전적에서 안세영은 왕즈이와 14승4패에 올해 6번 만나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한웨를 상대로도 9승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무엇보다 랭킹 차이 이상의 ‘실력 차이’가 보인다. 안세영은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왕즈이를 상대로 1세트를 21-5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로 이겼고, 2세트에서는 10-18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웨를 상대로도 중국 마스터스 결승 2세트에서 21-3이라는 치욕을 안겨주기도 했다.

반면 천위페이는 다르다. 올해 안세영을 2번 이긴 유일한 선수인 천위페이는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안세영에 14승1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덴마크오픈에서는 16강 탈락했지만,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는 8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3위·일본)라는 거물을 쓰러뜨리고 4강에 올랐다.

만약 천위페이가 안세영이 패하게 된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또 한 번 ‘공한증’에 벌벌 떨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만큼 안세영의 위압감은 대단하다.

안세영.  EPA연합뉴스

안세영.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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