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 키리아쿠, 이민지, 해나 그린, 그레이스 김이 26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열린 LPGA 투어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LPGA 투어 제공
교포선수 이민지와 그레이스 김이 맹활약한 호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국가대항전에서 처음 우승컵을 들었다.
호주는 26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파72·6542야드)에서 열린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일 4강전에서 월드팀을 2승 1패로 누른 뒤 결승전에서 미국을 2승 1무로 꺾고 2014년 창설 이후 5회를 맞은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준우승이 종전 최고성적인 호주는 세계랭킹에 따라 이민지(3위), 해나 그린(18위), 그레이스 김(23위), 스테파니 키리아쿠(42위)로 선수를 구성해 4번 시드를 받고 출전해 마침내 정상을 밟는 기쁨을 누렸다. 선수들은 우승상금 50만 달러를 받아 각자 12만 5000달러(약 1억 8000만원)를 챙겼다.
마지막날은 포볼 매치(한팀 두 선수가 각자 볼로 경기한 뒤 좋은 스코어를 팀성적으로 적는 방식) 2경기로 치른 조별 예선과 달리 싱글 매치 2경기, 포섬 매치(한 팀 두 선수가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 1경기로 치러졌다.
LPGA투어 통산 14승(메이저 3승)을 거둔 이민지가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속 싱글 매치 승리를 따내며 팀 최우수선수(MVBP)에 뽑혔다. 이민지는 에인절 인과의 결승전 싱글매치 첫 경기에서 14번홀까지 1홀차로 끌려갔으나 15번홀(파4) 버디로 타이를 만든 뒤 16번홀(파3), 17번홀(파5)을 연속 이겨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두 번째 싱글매치에서 해나 그린이 노예림을 상대로 역시 17번홀 버디로 2&1 승리를 거두면서 마지막 남은 포섬 매치 승부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어 그레이스 김-키리아쿠가 릴리아 부-로런 코글린과의 포섬 매치를 무승부로 마치면서 호주는 완승을 따냈다.
4강전 역전승이 더 극적이었다. 월드팀과의 준결승에서 호주는 해나 그린이 찰리 헐(잉글랜드)에게 1패를 당한 뒤 이민지가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 3홀차로 끌려가던 승부를 17번홀에서 뒤집어 1승 1패를 만들며 희망을 살렸다. 이어 마지막 포섬 매치에서 그레이스 김-키리아쿠가 리디아 고(뉴질랜드)-수웨이링(대만)에 1홀차로 끌려가다 18번홀에서 그레이스 김의 버디로 연장전으로 이어간 뒤 20번째 홀에서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미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을 2승 1패로 꺾었으나 결승에서 전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겼던 호주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민지는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우승했지만 이번엔 호주를 대표해 여러 선수가 힘을 모아 우승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며 의미를 두었다. LPGA 6승(메이저 1승)의 해나 그린은 “2023년에도 우린 잘 했지만 태국이 워낙 경기를 잘 해 준우승에 그쳤다”고 돌아보며 “이번엔 우승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