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그룹 리베란테. EMK엔터테인먼트
크로스오버 그룹 리베란테가 더 깊어진 음악으로 돌아왔다.
리베란테는 지난달 30일 두 번째 미니 앨범 ‘브릴란테(BRILLANTE)’를 발매했다. 이탈리아어로 ‘빛나는, 반짝이는’을 뜻하는 ‘브릴란테’는 빛이 태어나는 순간, 내면의 신념과 예술적 감정이 맞닿는 찰나를 리베란테 고유의 음색과 서사를 바탕으로 감각적으로 그려낸 앨범이다.
선공개 곡 ‘쿠오레 인피니토(Cuore Infinito)’와 타이틀 곡 ‘디아만테(DIAMANTE)’를 포함해 총 5곡이 담겼다. 첫 미니 앨범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인 만큼, 정통 크로스오버 곡들로 전작 ‘라 리베르타(La Liberta)’에서 세계관을 이어가면서도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 세계를 전한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사옥에서 만난 리베란테는 “저희 팀명이 이탈리아어로 ‘자유’를 뜻하는 리베르타와 ‘찬란한’이라는 단어 브릴란테의 합성어다. 때문에 ‘브릴란테’는 ‘라 리베르타’에 이어 팀 서사를 완성하는 시리즈”고 신보를 소개했다.
크로스오버 그룹 리베란테. EMK엔터테인먼트
리더 김지훈은 “제가 군대를 다녀오다 보니 멤버들이 앨범 발매를 기다려줬다. 제대 하고 오래만에 단독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신곡이 있어야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해, 10월 발매를 목표로 작업해왔다”고, 2년 만에 시리즈 앨범을 완성하게 됐음을 전했다.
이어 “‘라 리베르타’가 결성 당시 팀의 마음가짐을 담았다면, ‘브릴란테’에는 그 이후의 서사를 담았다”며 “팀으로서 크로스오버 틀 안에서 좀 더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장르적으로 도전해보자는 모토가 있었다. 첫 앨범에는 그런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냈고, 두 번째 앨범으로는 정통성 있는 음악으로도 서로를 빛나게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디아만테’는 그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다. 지난 앨범에 이어 또 한번 작업에 참여한 이탈리아 작사가 파비오 피졸리가 ‘리베란테 맞춤형’ 가사로 이들의 단단한 신념과 성장을 다이아몬드에 비유한 아름다운 노랫말을 완성했다.
크로스오버 그룹 리베란테의 두 번째 미니 앨범 ‘브릴란테’ 트랙리스트 포스터. EMK엔터테인먼트
김지훈은 “활동 공백기나 리더의 부재도 있었고, 지금까지 팀을 지속하는 데 있어 이견은 없었지만, 상황적으로 좋게만 흘러가지는 않았다”고 솔직히 토로하며, “그러나 결국 다 이겨내고 다시 함께하게 됐다. 다이아몬드도 보석이 되기까지 긴 세공을 거치듯, 우리도 그런 시간을 지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그런 메시지를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가사를 받아 보니 마치 저희 이야기를 다 알고 쓴 듯한 내용이었다. 외국어로 곡을 받다 보면 뉘앙스 상 수정이 필요하기도 한데, 이번에는 저희 맞춤형 가사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렇듯 성악의 본고장에서 전해진 격려 아닌 격려에 힘을 얻기도 했다고. 노현우는 “작사가께서 이제 저희 얘기를 쓰는 걸 즐기는 것 같다. 우연히 그분 SNS를 봤는데, K팝 카테고리에 전부 우리 곡이었다”고 웃으며, “저희 곡 작업을 자랑스럽게 여겨주고, 또 본토에서 인정해주는 느낌을 받으니, 더 용기를 얻었다. 이대로 열심히 해나가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크로스오버 그룹 리베란테. EMK엔터테인먼트
이탈리아에서의 작은 응원이 리베란테에게 큰 의미가 되는 것은 이들의 목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의 절반 이상을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 곡으로 채운 것 역시 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다.
김지훈은 “두 곡을 제외한 나머지를 외국어 곡으로 결정한 것은, 우리 음악이 본토에서 인정 받을 수 있냐는 물음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 크로스오버를 알리고 대중이 즐겨 듣는 뮤지션이 되는 것도, 세계로 나갔을 때 우리의 오리지널 곡으로 본고장의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것도 목표다. 그 첫 발을 딛는 의미에서 ‘다국어 트랙’이 탄생하게 됐다”고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이탈리아 베로나에 있는 원형극장 ‘아레나 디 베로나’를 꿈의 무대로 언급한 노현우는 “스트리밍이나 음반 유통사를 거쳐 직접 공연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커버곡으로만 공연을 할 수 없으니까, ‘우리 이런 노래도 있어, 들어봐’ 하고 쌓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저희 노래 중 특정 곡은 한국 팬보다 유럽에서 반응이 크기도 하다. ‘언제 공연하러 와주냐’는 해외 팬들의 댓글을 보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진원은 수록곡 중 ‘수에뇨 루나(Sueño Lunar)’를 ‘최애곡’으로 꼽으며, “경연 때만 스페인어 곡을 불러봤지 앨범 작업을 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도 데모곡을 처음 듣고 너무 좋아서, 스페인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그대로 스페인어로 녹음하게 됐다”며 “(해외 진출이)큰 꿈이기도 하고, 항상 우리나라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무대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