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김하성(30)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 “김하성이 2026시즌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하며 FA 선수가 됐다. 애틀랜타의 독점적 협상권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앞서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김하성을 영입한 애틀랜타는 남은 시즌 잔여 연봉과 2026년 1600만 달러 계약 연장 조건을 탬파베이로부터 이어받았다. 김하성은 9월부터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공수에서 활약하는 등 경기력을 회복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 탓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48경기 타율 0.234, OPS(출루율+장타율) 0.649인데 애틀랜타로 옮긴 뒤 24경기 타율은 0.253, OPS 0.684다. 이 때문에 김하성이 옵트 아웃(계약 파기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고 현실이 됐다.

유격수 자원이 필요한 애틀랜타는 이제 30대에 접어든 2023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을 붙잡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었다. 김하성을 발탁하기 전 주전으로 뛴 닉 앨런은 타율 0.221로 타격 지표가 좋지 않다. FA 시장에 나오는 27세 스타 유격수 보 비솃(토론토)은 타격에 비해 수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김하성이 FA로 풀리기 전 애틀랜타가 독점적으로 다년 계약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단 김하성은 팀 제한 없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택했다.

이젠 김하성의 몸값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FA 시장에 유격수 뎁스는 많지 않은 반면 유격수를 필요로 하는 구단은 김하성이 거쳐간 탬파베이와 애틀랜타 외에도 샌프란시스코·디트로이트·피츠버그·밀워키 등 다수다.

MLB닷컴은 “김하성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김하성이 FA 시장에서 가장 나은 자원이라고 홍보하며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최소 연봉 2000만 달러의 다년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트레버 스토리(보스턴)가 2년 5500만 달러 연장 계약 조항에 옵트 아웃을 행사하지 않고 팀에 남는다면 FA 시장에서 김하성은 비솃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라며 “김하성은 3년 계약을 노리거나, 탬파베이와 맺었던 것처럼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