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토마스 프랭크 감독. AP
토트넘 홋스퍼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경기력 부진과 내부 불만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창의성 결여와 소극적인 전술로 인해 팬들의 야유가 이어지고, 일부 선수들까지 불만을 표출하면서 ‘누누 사태’의 악몽이 재현되는 분위기라고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5일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2일 런던 홈경기에서 첼시에 0-1로 패했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최악의 경기로 평가된다. 이날 토트넘의 기대 득점(xG)은 0.05로, 프리미어리그 기록 집계가 시작된 2012-13시즌 이후 가장 낮았다. 슈팅은 3회에 불과했고, 교체 투입(6명)과 경고(4장)가 더 많았다. 프랭크 감독은 “이렇게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경기는 처음”이라며 “무엇이 문제인지 근본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 팬들 야유도 거셌다. 골키퍼 비카리오가 프리킥 상황에서 롱패스를 하지 않고 짧게 연결하자 관중석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고, 이후 전·후반 내내 경기장에는 냉담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경기 종료 후 미키 판더펜과 제드 스펜스가 감독 인사를 생략하고 곧장 라커룸으로 들어가며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프랭크 감독은 수비 조직력 향상으로 출발했지만, 공격 전개가 지나치게 단조롭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전인 감독 시절에는 패하더라도 공격적이었다”고 지적하며 “지금은 방향조차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언론은 프랭크를 2021년 단기 재임 후 경질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전 감독과 비교하고 있다. 두 감독 모두 수비적인 전술로 출발했으나, 경기력 부진과 팬들의 반발로 빠르게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6위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홈 4경기 연속 기대 득점이 1.0을 넘지 못하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