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필요없을만큼 필요한 오퍼할 것”… 박해민·김현수 다 잡겠다는 LG 차명석 단장

입력 : 2025.11.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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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김현수가 지난 31일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고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은 1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에 참석한 박해민. 연합뉴스

LG 트윈스 김현수가 지난 31일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고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은 1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에 참석한 박해민. 연합뉴스

‘세대교체는 자연스럽게.’

‘왕조’를 꿈꾸는 LG의 올 스토브리그 컨셉이다. LG는 2023시즌에 이어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며 2020년대 2번의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 됐다. LG 사령탑 최초로 2회 통합 우승 역사를 쓴 염경엽 감독은 우승한 자리에서 2연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으면서 “팀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현수, 박해민을 잡아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5할 타율을 기록한 김현수와 폭넓은 수비를 펼친 박해민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그러나 김현수(1988년생), 박해민(1990년생) 모두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주축 선수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LG 고민의 출발점이다. 일단 구단은 FA 김현수, 박해민을 새 시즌 대체 불가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하락세를 탄다던 김현수는 다시 매력적인 타격 능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부진했다지만 타율 0.298(483타수144안타) 12홈런 90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통산 타율도 0.312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점점 줄어드는 제한적인 수비 활용은 시장에서 베테랑 타자의 활용폭을 줄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중견수 박해민은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선수다. 5차례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은 지난 두 시즌 40도루 이상을 기록, 변함없이 빠른 발을 과시한다. 리그 최정상급의 수비 지표를 보여주고 있고, 마침 리그 내 외야 보강의 수요도 높다. 이미 한 지방 구단의 관심도 알려지는 등 박해민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팀들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LG는 둘을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세대교체는 자연스럽게 가는 게 가장 좋다. 두 선수 모두 감독님이 꼭 잡아달라고 요청했고, 그동안 보여준 모습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임을 확신하고 있다. (이것저것 고려하지 않고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필요한 오퍼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FA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전력만 유지를 해도 우승 전력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베테랑 주전과 신예들을 키우기 위한 경계선에서 세대교체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이 필수다. 올해도 LG가 위기에서 선두권을 지탱할 수 있던 힘은 ‘성장’에 있었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왼쪽 무릎 인대 파열로 시즌을 절반 이상 뛰지 못했고,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도 복근 부상으로 한 달간 전열을 이탈했다. LG는 이때 신민재와 구본혁의 도약, 제대한 송승기와 신인 김영우의 활약 등을 통해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

내년에는 이정용, 함덕주, 장현식 등 기존 투수 전력을 끌어올리며 군 복무를 마치는 장타자 이재원, 투수 김윤식 등을 핵심 전력으로 키워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인천고 좌완 박준성 등 올해 지명 신인투수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캠프 때부터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을 잘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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