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보스턴 잔류’ 김하성이 웃는다···FA 유격수 시장 ‘청신호’

입력 : 2025.11.05 11:27
  • 글자크기 설정
김하성. AP연합뉴스

김하성. AP연합뉴스

김하성(30)의 자유계약선수(FA) 선택 승부수가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간다. FA 시장의 강력한 유격수 경쟁자로 꼽힌 트레버 스토리(33)가 옵트아웃 발동 없이 보스턴 잔류를 선택했다.

MLB닷컴은 5일 “베테랑 유격수 스토리가 옵트아웃 조항을 행사하는 대신 남은 2년 동안 보스턴과 5000만 달러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고 밝혔다. 보스턴 지역매체인 ‘매스라이브’의 크리스 코틸로도 이날 자신의 SNS에 “스토리는 옵트아웃 없이 남는다. 스토리는 2년의 계약기간을 남겨두고 있고 구단의 방향성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전 유격수가 복귀한 것은 보스턴의 오프시즌 초반 가장 큰 성과다”라고 전했다.

스토리는 2022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6년 1억4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계약 4년차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스토리는 옵트 아웃으로 FA가 되는 대신 팀에 남는 선택을 했다.

스토리는 계약 이후 3시즌 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 기간 163경기를 출장하는데 그쳤다. 그러다 올해는 완전히 부활했다. 157경기로 풀타임에 가깝게 출장했고 타율 0.263(161안타) 25홈런 96타점 31도루 OPS 0.741의 성적을 남기며 반등했다. 올해 활약을 바탕으로 옵트아웃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그는 보스턴에 남아 안정적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보스턴 트레버 스토리. Getty Images코리아

보스턴 트레버 스토리. Getty Images코리아

스토리가 잔류를 선택하면서 이제 FA 유격수 시장은 김하성과 보 비솃(토론토) ‘2강’ 체제로 좁혀졌다. 김하성의 시장 가치가 한층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무릎 부상으로 시즌 막판 고생하다 월드시리즈에 복귀한 비솃은 타격 성적은 빼어나지만, 수비력이 큰 약점으로 꼽힌다. 2루수 전향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격수 김하성에겐 여러모로 좋은 시장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김하성은 2024시즌을 마친 뒤 샌디에이고와의 1년 700만 달러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온 뒤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여기에 2026시즌을 앞두고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어깨 수술 여파로 올 7월에야 빅리그 경기에 나섰다. 김하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탬파베이는 방출을 결정했다. 곧바로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영입해 탬파베이와의 계약을 이어받았다.

김하성. AP연합뉴스

김하성. AP연합뉴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선 24경기에서 타율 0.214에 2홈런 5타점 6도루 등으로 부진했지만, 애틀랜타 이적 후엔 24경기에서 0.253의 타율과 3홈런 12타점 등으로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48경기 타율 0.234에 5홈런 17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9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시즌 막판 활약이 살아난 데다 이번 시즌 FA 유격수 시장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과감하게 FA 시장에 나왔다. 먼저 스토리가 보스턴에 잔류하면서 김하성의 계획대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