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죽였다’가 던지는 질문, 시청자에게도 힘이 되길”

입력 : 2025.11.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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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새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이무생, 전소니, 이정림 감독, 이유미, 장승조(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이무생, 전소니, 이정림 감독, 이유미, 장승조(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이 이야기를 완성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없이 즐겁게 이 작품을 본 다음, 이 시리즈가 남긴 질문에 힘이 있길 바란다고요. 그게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용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게 뭐가 됐든 보는 사람의 삶에 어떤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배우 전소니)

가정폭력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 전세계 시청자를 찾아온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감독 이정림)다. 가정폭력이란 트라우마 앞에서 과감한 선택을 하는 두 여성의 연대기는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가 있을까.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이무생,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이무생,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5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이정림 감독,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 이무생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 ‘은수’(전소니)와 ‘희수’(이유미)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SBS ‘악귀’ 이정림 감독의 신작으로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삼는다. 여기에 전소니, 이유미가 합류, 여성 공조 연대기를 완성한다.

이날 이정림 감독은 “원작 소설의 팬이었다. 다만 원작과 달리 제목을 바꾼 건 ‘당신’이란 단어 안에 너, 나, 우리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건 정말 죽인 사람을 뜻할 수도 있고, 아니면 방관한 누군가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다 본다면 ‘당신이 죽였다’는 제목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당신이 죽였다’ 한 장면.

‘당신이 죽였다’ 한 장면.

이 감독은 ‘가정폭력’이란 소재를 구현하는 데에 있어서 폭력성 수위에 고민했다며 “대본 지문보다 비주얼로 구현되면 그 장면들이 훨씬 더 폭력적일 거라고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촬영감독과 정말 많이 이야기하면서 진짜 필요한 몽타주만 넣되 신체와 신체가 닿는 장면은 거의 없게끔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정 폭력에 대한 수업도 받았는데, 실제 생존자들을 취재하면서 그들 역시 이 시리즈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위에 대핸 균형을 잘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이야기의 중심 소재가 가정폭력이라 ‘폭력성’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이 인물들이 하는 선택에 설득력을 주려고 최대한 노력하려고 했다. 불편한 장면들이 없을 순 없지만, ‘은수’와 ‘희수’의 감정선에 시청자가 한번 올라타서 응원을 하게 되면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궁금증이 일 거라 생각해서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의 중심을 잡는 ‘은수’ 역의 전소니와 ‘희수’ 역의 이유미는 100% 차진 호흡을 자랑했다. 전소니는 “이유미가 실제로 건강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이다. 그런 분위기가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쳐서 같이 연기할 때 항상 든든했다”며 “내가 유미를 보는 마음이 ‘은수’가 ‘희수’를 보는 느낌이라서 연기도 어렵지 않았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작가가 나와 유미가 닮았다고 해 신기했다”고 칭찬했다.

이에 이유미는 “전소니를 처음 보자마자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빨리 친해지고 싶어서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냈고, 서로를 알아갔다. 그러다보니 촬영장에서도 같이 뭔가를 해나가는 자체가 즐거웠고,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화답했다.

두 여성의 연대기는 오는 7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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