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김하성이 지난 9월 28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송구하고 있다. Imagn Images
한국 야구대표팀에는 ‘특급 유격수’ 김하성(30)이 필요하다. 김하성도 대표팀 합류를 원한다. 그러나 자유계약선수(FA) 선언 이후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관한 논의도 일단 보류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한화 약 419억 8040만 원)에 계약했다. 단기 계약을 맺는 대신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넣어 ‘FA 재수’ 가능성을 열어 뒀다.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했던 김하성은 지난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후 애틀랜타에 영입됐다. 그는 애틀랜타 이적 후 24경기에서 홈런 3개, 타율 0.253,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기록했다. 탬파베이에서 뛸 당시보다 성적이 소폭 상승했다.
시즌 막바지 애틀랜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김하성은 소속팀과의 계약 연장 대신 FA 재수를 택했다. D애틀랜타 잔류 시 보장되는 1600만 달러(약 231억 6160만 원)을 포기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유격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연평균 2000만 달러(289억 5200만 원) 이상의 다년 계약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김하성이 지난 9월 21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오고 있다. 디트로이트 | AP연합뉴스
김하성은 사실상 ‘무소속’ 상태가 됐다. 비시즌을 FA 협상으로 바쁘게 보낼 전망이다. 새로운 소속팀의 상황에 따라 추후 국가대표팀 차출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대표팀은 일단 김하성이 새 둥지를 틀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지난 9월 미국 출장을 갔을 때 김하성을 만났다”라며 “그때 퍼포먼스가 좋았고, 애틀랜타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당시에는 시즌이 끝나고 김하성의 계약이 어떻게 될지 미지수였다”라며 “구단과 문제가 없다면 WBC에 참가하는 데에 본인의 의사는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2017년과 2023년 WBC,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2023 WBC에서는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트렸다. 지난해에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하성이 2026 WBC에 참가한다면 3년 만의 대표팀 복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