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 뭐니 해도 ‘해결사는 워니’…부상 회복력+시즌 압도적 활약, SK 구세주 나야 나

입력 : 2025.11.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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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 자밀 워니가 지난 4일 부산 KCC와의 홈 경기 도중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 자밀 워니가 지난 4일 부산 KCC와의 홈 경기 도중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의 자밀 워니는 부상에도 놀라운 회복력으로 팀을 살려오곤 했다. 이번 시즌에도 그런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SK의 중위권 도약을 이끌고 있다.

워니는 지난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홈경기에서 종아리 근육통으로 3경기를 쉰 뒤 불과 1주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약 26분을 뛰며 17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SK는 76-68 승리로 2연패를 끊고 7위로 도약했다.

워니의 빠른 회복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3월 LG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때도 약 한 달 만에 복귀해 두 자릿수 득점과 7리바운드를 올렸다. 복귀 후 정규리그 막판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며 SK가 2021~2022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부상에서 빨리 돌아올 뿐 아니라 복귀와 동시에 팀을 살리는 것이 워니의 진가다.

올 시즌에도 워니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LG와의 개막전에서 27득점 13리바운드, 이어진 KT전에서는 38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연승을 이끌었다. 출전 경기마다 20득점과 10리바운드 이상을 찍으며 평균 25.8점으로 득점 1위, 평균 14.2개로 리바운드 1위를 달리고 있다.

워니의 공헌도는 단순히 득점과 리바운드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한 경기에 발생한 모든 사건 중 선수 개인이 차지하는 기여도를 퍼센트로 나타내는 PIE(선수 임팩트 지수)에서 39.1로 리그 1위다. PIE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 같은 긍정적 플레이와 턴오버, 파울 같은 부정적 플레이를 모두 반영한 종합 기여도 지표로, 10 이상이면 좋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워니의 39.1은 한 경기에서 팀 전체 플레이의 약 40%를 혼자 책임진다는 의미다.

선수 생산성 지수인 PER에서도 워니는 정상급 기록을 선보였다. 32.0으로 삼성 케렘 칸터, LG 아셈 마레이에 이어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PER은 출전 시간 동안 기록한 모든 긍정적 성취와 부정적 성취를 분당 효율성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짧은 시간을 뛰어도 팀에 기여하는 비율이 그만큼 높았다는 뜻이다.

워니가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 팀의 경기력 차이는 극명하다. 워니가 빠진 세 경기에서 SK는 2패를 떠안으며 하위권으로 밀려났지만, 워니가 돌아온 순간 팀은 다시 살아났다. 4쿼터 58-57로 쫓기는 상황에서 투입된 워니는 플로터와 1대1 돌파로 연속 4점을 뽑아내며 KCC의 추격을 끊었다.

경기 후 워니는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아졌다”며 “빨리 농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비결에 대해서는 “나 자신을 믿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동료들의 믿음이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부상을 딛고 빠르게 복귀해 팀을 살리는 워니의 모습은 SK에게 든든한 버팀목이다. 5승 7패로 7위에 오른 SK는 워니의 건강 관리와 함께 시즌 후반 상승세를 이어갈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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