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마르카 멕시코 공식 SNS 캡처
손흥민의 압도적 경기력은 미국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기 충분했다.
로스앤젤레스 FC(LAFC)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1라운드 2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과 부앙가의 연속골을 묶어 오스틴FC를 4-1로 대파했다.
손흥민은 팀 동료 드니 부앙가가 찔러준 전진 패스를 잡아챈 뒤 직접 페널티 지역 왼쪽까지 드리블 돌파를 벌인 끝에 왼발슛으로 오스틴의 골문을 열었다.
상대 골키퍼가 타이밍을 예측하기 어려운 반대발 슈팅이 결정적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이 잘 다루는 주발만 경계하면 되는 것과 달리 손흥민은 주발인 오른발 대신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손흥민이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의 2025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1라운드 1차전에서 전반 20분 상대 자책골로 선제골을 넣은 뒤 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Imagn Images연합뉴스
LAFC 손흥민. 게티이미지
이런 멋진 활약에 미국 현지에선 감탄을 쏟아냈다.
글로벌 축구 매체 미국판 ‘골닷컴 US’는 5일 기자들과 함께 손흥민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먼저 라이언 톨마치 기자 LAFC를 주목했다. 그는 “LAFC는 엄청난 팀이다. 많은 공격 조합이 있지만, 손흥민-부앙가 듀오는 가장 독보적이다”라며 “이런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LAFC는 MLS컵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누구냐는 질문이 나왔다. 톰 한들 기자는 “손흥민”을 외쳤다. 그리고 “그는 오스틴을 완벽히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또 알렉스 라비두 기자는 “손흥민이 지금 PO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놀라울 정도다. 그동안 많은 유럽 스타 선수들이 MLS 합류 후 PO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마치 수년째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처럼 자연스럽다. LAFC와 손흥민 모두 전성기다”라고 극찬했다.
LAFC 손흥민이 지난 8월 댈러스전에서 MLS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LAFC 손흥민이 지난달 새너제이전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실제로 손흥민이 MLS 무대 합류 후 보여주는 경기력은 경이롭다. 손흥민은 지난 8월 10일 LAFC 데뷔 후 최근까지 12경기(선발 11, 교체 1) 출전해 10득점 4도움 및 ‘수훈 선수’ 6회를 기록했다.
특히, 손흥민의 LAFC 데뷔골은 ‘2025 AT&T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1996년 MLS 출범과 함께 도입된 올해의 골을 LAFC 소속 선수가 수상한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의 수상 자체가 처음이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리그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에게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마지막으로 뛰었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게 프로 무대의 첫 우승이었다.
과연 LAFC는 손흥민과 함께 MLS컵을 거머쥘 수 있을지 많은 축구 팬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