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8일 체코전 선발 나선다 “절대 쉬운 타자들 아냐··· 모든 걸 다 보여줘야”

입력 : 2025.11.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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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이 5일 고척돔에서 대표팀 훈련 후 인터뷰하고 있다.

두산 곽빈이 5일 고척돔에서 대표팀 훈련 후 인터뷰하고 있다.

야구 대표팀의 평가전 첫 경기 선발 투수가 확정됐다. 두산 곽빈(26)이 체코와 평가전 첫 경기 선발로 테이프를 끊는다. 곽빈은 “생각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 평가전이라고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을 다졌다.

대표팀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오는 8~9일 고척돔에서 체코와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5~6일은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2차례 평가전에 나선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5일 고척돔 대표팀 훈련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곽빈이 8일 체코전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곽빈이 어제(4일) 불펜 피칭을 했다. 투수 파트 코치들에게 준비를 참 잘하고 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곽빈은 이미 2023년 WBC 당시 체코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1라운드 체코전 5회 2사 2루 구원등판해 실점 위기를 막았고, 6회를 3자 범퇴로 넘겼지만 7회 연속안타를 맞고 강판했다. 후속 투수가 승계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곽빈의 체코전 기록은 1.1이닝 2실점이 됐다. 곽빈은 “상대 타자들 전력 분석도 했다. 이미 승부해봤지만 절대 쉬운 타자들이 아니다. 제 모든 걸 다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곽빈은 2023년 WBC가 성인 대표팀 데뷔 무대였다. 체코전보다 앞서 등판한 일본전 역시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구원 등판하자마자 오타니 쇼헤이를 만나 2루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에게 희생 플라이로 실점하고 0.2이닝 만에 내려왔다. 그러나 그런 경험들이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됐다. 곽빈은 “첫 대표팀이었고, 나간 것 자체가 감사하기도 했다. 오타니 선수나 일본 다른 유명한 선수들과 승부해보고 아웃도 잡아보면서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곽빈은 “일단 내년 WBC에 뽑히는 게 최우선”이라면서도 “대표팀에서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곽빈은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쿠바전 선발로 나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손톱 문제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그때의 아쉬움을 풀고 싶다는 각오다.

곽빈을 포함해 대표팀 다른 투수들 모두 이번 평가전에서 모처럼 ‘사람 주심’을 두고 공을 던진다. 내년 3월 WBC도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쓰지 않는다. 다만 피치 클록은 정규시즌 때보다 훨씬 더 촉박하다. KBO리그가 주자 없을 때 20초, 있을 때 25초지만 WBC는 메이저리그(MLB)처럼 주자 없을 때 15초, 있을 때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곽빈은 “원래 투구 템포가 빠른 편이라 피치 클록은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ABS가 없는 건 다소 고민이다. 곽빈은 “저도 반대 투구가 많은 편이라 포수 잡는 것과 관계없이 스트라이크가 잡힐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ABS는 잡히던 공이 심판 성향에 따라 어떻게 판정이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대표팀 또 다른 선발 원태인도 ABS가 없는 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빠르게 심판 성향을 알아내야 한다”고 했다. 곽빈은 주무기 커브 활용법도 달리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는 “솔직히 그 정도까지 커브 컨트롤이 안된다”고 웃었다. 최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공을 던지겠다는 이야기다.

평가전인 만큼 곽빈은 체코전 짧은 이닝만 소화할 예정이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시험해봐야 한다. 류 감독은 “평가전 엔트리가 60명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3월 WBC를 위한 옥석 가리기가 이제 본격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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