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제복공무원야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최측 제공
소방관, 경찰관 등 제복 공무원들의 야구 실력은 어떨까.
경주에서 열린 APEC을 무사히 마친 제복 공무원들이 또 다른 ‘제복’을 입고 한곳에 모였다.
제복 공무원은 일정한 제복을 착용하고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하고 질서 유지 및 재난 대응 등 실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는 국민의 심복이다.
지난 2일 세종중앙공원야구장에선 제1회 제복공무원야구대회가 열렸다.
이날 야구장엔 대한민국 제복 공무원인 해양경찰청, 소방청, 경찰청 3개 팀이 모여 야구 실력으로 자웅을 가렸다.
고등학교 이상 야구선수 출신이 4명까지 출전한 이번 대회는 최고 구속 134km의 투수가 등장하고 매끄러운 수비와 화려한 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돼 대회의 즐거움을 더했다.
경찰청야구단 이세정 감독(오른쪽)이 우승컵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최 측 제공
초대 우승은 소방청(9-8)과 해양경찰청(11-7)을 맞아 승리한 경찰청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해양경찰청야구단 주장 정승화(경감)의 제의로 제복 공무원 야구인들이 함께 화합하는 장을 마련해 보자는 제의로 소방청야구단 이창용(소방위) 감독과 경찰청야구단 이세정(경위) 감독이 의기투합해 성사됐다.
정승화 경감은 “각자 소속돼 있는 기관을 대표하여 자긍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 군인, 교도관 등 더 많은 제복 공무원팀이 참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감독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하여 제복 공무원들과 함께할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뜻깊고 반가웠다”며 “고되고 복잡한 업무지만 야구를 통하여 정신력과 체력을 증진해 늘 국민의 든든한 119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세정 감독은 “국민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근무하는 세 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야구로 교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며 “야구선수 출신들이 제복을 입고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이 많은 엘리트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