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선언 후 거취 불분명
류지현 감독 “본인 의사 확인”
새 소속팀 상황따라 차출 영향
김하성 | Imagn Images
한국 야구대표팀에는 ‘특급 유격수’ 김하성(30)이 필요하다. 김하성도 대표팀 합류를 원한다. 그러나 미국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선언 이후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관한 논의도 일단 보류됐다.
김하성은 지난해 시즌 뒤 FA 자격을 얻어 탬파베이와 1+1년 총액 2900만 달러(한화 약 419억 8040만 원)에 계약했다.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넣어 ‘FA 재수’ 가능성을 열어 뒀다.
올해도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하자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김하성은 애틀랜타로 이적했고, 그 뒤 24경기에서 홈런 3개, 타율 0.253,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기록했다. 경기력을 회복한 김하성은 애틀랜타가 탬파베이로부터 넘겨받은 계약조건 중 +1년에 대한 옵션을 포기했다. FA 시장에 나가겠다는 선택이다.
김하성은 사실상 ‘무소속’ 상태가 됐다. 비시즌을 FA 협상으로 바쁘게 보낼 전망이다. 새로운 소속팀의 상황에 따라 추후 국가대표팀 차출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WBC는 메이저리그가 축이 되는 대회지만 소속 구단에 따라, 선수의 입지에 따라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동안 추신수를 비롯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그랬다.
대표팀은 일단 김하성이 새 둥지를 틀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9월에 미국 출장 갔을 때 김하성을 만났다”라며 “그때 퍼포먼스가 좋았고, 애틀랜타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당시에는 시즌이 끝나고 김하성의 계약이 어떻게 될지 미지수였다”라며 “구단과 문제가 없다면 WBC에 참가하는 데에 본인의 의사는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2017년과 2023년 WBC, 2019년 프리미어12,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2023 WBC에서는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트렸다. 지난해에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하성이 2026 WBC에 참가한다면 3년 만의 대표팀 복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