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저스틴 구탕 |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선두 안양 정관장의 6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김효범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89-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승6패를 기록한 삼성은 6위에 머물렀다. 정관장(8승3패)은 창원 LG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정관장은 올해 3패 중 2패를 삼성에 당하면서 순위를 떠나 묘한 천적 관계가 형성됐다.
10개팀에서 유일하게 3점슛 성공률이 40%를 넘는 삼성의 ‘양궁 농구’가 빛났다.
삼성은 저스틴 구탕(13점)과 한호빈(9점·이상 3점슛 3개), 이관희(13점), 이근휘(6점·이상 3점슛 2개) 등이 외곽에서 쉴 새 없이 3점슛을 쏘아 올렸다. 3점슛(31회)을 던진 횟수가 2점슛(27회)보다 많았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 대부분이 외곽에서 슛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 직전까지 5연승을 질주하던 정관장의 힘을 뺐다.
삼성의 강점은 시소게임을 벌이던 2쿼터부터 도드라졌다. 삼성은 이근휘와 최현민(14점), 구탕, 최성모(7점)가 연달아 3점슛을 쏘아올린 뒤 이관희의 속공까지 곁들이며 2쿼터 중반 39-26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진 상황에서 최성모의 3점슛이 또 다시 폭발해 점수차는 16점까지 벌어졌다.
위기는 있었다. 삼성은 상대의 수비가 끈끈해지면서 실책이 부쩍 늘어났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리며 2쿼터 막바지 48-41까지 쫓겼다.
흔들리던 삼성이 살아난 것은 이번에도 3점슛의 힘이었다. 삼성은 구탕의 연속 3점슛과 한호빈의 3점슛을 묶어 3쿼터 막바지 66-48로 달아났다. 삼성은 정관장이 박정웅의 3점슛으로 추격에 불을 당기자 한호빈이 3점슛으로 응수하면서 두 자릿수 점수차를 지켰다.
삼성은 마지막 4쿼터에선 상대가 일찌감치 팀 파울에 걸린 것을 이용해 자유투로 손쉽게 점수를 쌓았다. 정관장의 마지막 추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고비마다 자유투가 정확하게 꽂혔다. 경기 종료 1분 59초를 남기고는 이관희의 3점슛으로 87-73으로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