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에서 ‘부세미’까지…주현영, ‘ENA의 딸’로 우뚝!

입력 : 2025.11.07 16:25
  • 글자크기 설정
AIMC

AIMC

지난 4일 종영한 ENA 월화극 ‘착한 여자 부세미’가 최종회 시청률 7.1%로 막을 내리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ENA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두 작품 모두 배우 주현영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현영을 ‘ENA의 딸’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포츠경향은 ENA 월화극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재기발랄한 백혜지 역을 맡은 주현영을 만나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인생 리셋까지 카운트다운 3개월을 앞둔 한 여성이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로맨스 드라마. 그가 맡은 백혜지는 주인공 김영란(전여빈 분)의 절친이자, 계약 결혼과 유산 공방 사이를 오가는 극의 흐름을 흔드는 인물이다.

“명랑한 얼굴 뒤에 서늘한 면을 같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욕심이 났어요. 혜지는 말과 행동 하나로 금방 수상해 보일 수 있어서 다른 배우들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가장 어려웠죠.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들 사이에서도 통통 튀도록 하되 안에 있는 순수함은 지키자는 기준을 계속 갖고 가려 했어요.”

AIMC

AIMC

다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주현영의 캐릭터에 대해 ‘서사가 부족하다’, ‘영란에게 너무 집착하는 거 아니냐’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주현영은 “초기 대본에는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회장 딸 예림과의 관계 등 과거 서사가 더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유일하게 믿던 사람을 잃은 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극단적인 방식으로 사람에게 매달리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다 설명되진 않더라도 시청자분들이 ‘이럴 만한 사정이 있겠다’고 느끼실 수 있게 표정과 행동에 단서를 심어두려고 했죠.”

그가 착용한 연분홍 발레 코어 스타일의 의상과 가 회장 댁의 보라색 유니폼은 그런 해석의 연장선이었다.

“연분홍 니트는 누가 봐도 사랑받고 싶어 하는 혜지의 특징을 지닌 옷이고, 보라색 원피스는 서슬퍼런 가 회장 집의 테마 색이었어요. 저는 극 안에서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특히 보라색 원피스의 경우 많은 분들이 유니폼인 것을 모르시더라고요.”

무창 지역에서 백혜지가 선보인 발레 장면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주현영은 백혜지와 비슷하게 초등학교 1~2학년 때 발레를 배운 경험이 있다. 그는 과거 자신이 배웠던 기억을 떠올려가며 발레 연습을 했다. ‘나는 솔로’를 패러디 한 것 아니냐는 의견에는 “그게 의도였다”는 반응이다.

“‘나는 솔로’의 영숙님도 웃기려는 의도로 발레를 한 건 아니었을 거예요. 좋아하는 남성에게 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음을 표현하려 했듯, 혜지도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다소 엉뚱한 순간에 사람들 앞에서 발레를 한 거죠. 그 장면을 보고 낄낄대며 웃어도 저는 상관 없습니다.”

AIMC

AIMC

촬영장 안에서 그는 “막내 학생”처럼 선배들에게 질문을 아끼지 않았다. 문성근, 서재희, 김재화 등과 수차례 리허설을 거치며 타이밍을 맞추고, 현장의 아이디어를 흡수했다. 심지어는 서재희한테는 뻔뻔하게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고 요구까지 했다고.

“다 저한테 연기 선생님이었어요. 김재화 선배님은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시고요, 그런 엄청난 연습량이 현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서재희 선배님한테는 아이디어를 요구하기도 했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혜지의 모습을 잘 드러낼 수 있을지 알려달라고 메달렸고, 그럴 때마다 선배님은 본인이 하던 일을 제쳐두고 저를 도와줬죠.”

라디오와 드라마를 병행하던 중 겪은 교통사고는 뜻밖의 쉼표였다. 큰 부상 없이 회복했지만, 잠시 멈춰 선 시간은 오히려 그가 다시 현장에 전념하고 이 작품에 온 힘을 쏟게 만든 계기가 됐다.

“드라마 촬영 중 사고가 났을 때, 그게 정말 오랜만에 진짜 휴식이었어요. 라디오 DJ와 드라마 스케줄을 병행하느라 급박하게 달리던 시기였었죠. 교통사고가 나면서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그 시간이 저한테 충전이 됐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아 금세 현장에 복귀할 수 있었어요.”

‘ENA의 딸’이라는 별명에 대해 그는 “공교롭지만 이득인 수식어”라고 웃으며, 백혜지를 계기로 더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예전 같으면 부담스러웠을 텐데, 지금은 감사히 안고 가려고요. 평범한 인물도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ENA에서 저를 더 많이 불러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