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워밍업 끝났다···‘17안타 폭발’ 문현빈 3안타 3타점-이재원 대타 투런포, 김서현 부진은 고민

입력 : 2025.11.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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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류지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그라운드에 도열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류지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그라운드에 도열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류지현 호가 숙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워밍업을 마쳤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 길게는 한 달여 만의 실전. 수확도 있지만 일본전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숙제도 안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2차 평가전에서 11-1로 승리했다. 이번 평가전은 류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데뷔 무대다. 대표팀 평가전 2경기를 모두 승리한 체코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만날 첫 상대다. 체코와는 2023년 대회에서도 같은 조에 속했는데, 한국이 7-3으로 승리했다.

체코는 야구가 비인기 종목인 유럽에서 ‘복병’으로 지목되는 팀이다. 하지만 한국의 세계 랭킹은 4위, 체코는 15위로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크다. 전날 5안타 빈타 속에 3-0으로 승리하고도 웃지 못한 대표팀은 2차전에서 17안타를 몰아치며 11득점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류 감독은 “1차전보다 타격이 터졌고, 타자들의 타구 방향이나 밸런스도 좋다. 이런 부분들이 일본전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WBC 첫 상대 체코를 잘 알게 된 점도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6회초 2사 만루 찬스 때 문현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6회초 2사 만루 찬스 때 문현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경기 초반까진 한 수 아래의 체코를 상대로 타선 침체가 이어지며 고전했다. 1회말 1사 2루, 2회 2사 1·2루 연이은 찬스에서 선취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자, 대표팀은 ‘발’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3회 1사후 안타를 치고 나간 안현민의 2루 도루와 폭투, 그리고 볼넷으로 걸어나간 송성문의 도루까지 더해 만든 2·3루 찬스에서 4번 타자 문보경의 내야 땅볼로 힘겹게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신민재가 1사후 내야 안타로 출루한 박성한의 도루와 김성윤의 내야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깔끔한 적시타를 날려 다시 1점을 달아났다. 대표팀은 2-1로 리드한 6회 문현빈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 9회 대타 이재원의 투런포 등으로 5점을 뽑는 빅이닝으로 방망이를 예열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른 문현빈은 3안타 3타점으로 좋은 타격 흐름을 이어갔다. 톱타자로 출전한 LG 우승의 주역 신민재가 2안타(1타점)로 타선에 불을 붙였고, 하위 타순의 박성한, 조형우, 김성윤도 2안타씩을 때렸다.

새롭게 대표팀 주축이 될 젊은 투수들도 안정된 투구로 기대감을 높였다. 리그와는 다르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사용하지 않고, 타이트한 피치 클록을 적용받는 상황에서도 경기력에 흔들림이 없었다. 올 시즌 11승(8패)을 올려 대표팀 좌완 선발 중 첫 번째 옵션으로 기대를 받는 오원석은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 2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내주며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부터는 시즌 2승(5패)을 올린 롯데 우완 선발 이민석이 2이닝 무실점(1피안타 2탈삼진) 투구를 했다.

전날 류지현 호의 첫 선발로 나선 곽빈도 2이닝 동안 직구 최고 시속 156㎞, 평균 시속 153㎞의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체코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불펜진은 더 좋았다. 뒤이어 김건우(2이닝), 최준용(1이닝), 이호성(1이닝), 이로운(1이닝), 김택연(1이닝), 조병현(1이닝)이 차례로 나서 3피안타 17탈삼진(4사구 5개) 릴레이 완봉 경기를 완성했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5회말 볼넷 허용한 김서현이 포수 조형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5회말 볼넷 허용한 김서현이 포수 조형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김서현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김서현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류 감독은 체코와 1·2차전을 마친 직후 “젊은 불펜 투수들이 좋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WBC에서는 선뱔 투수의 투구수에 제한이 있는 만큼 불펜 투수들의 역할과 뎁스가 더 중요해진다.

다만 한화 마무리 김서현의 계속된 부진이 대표팀에서도 고민으로 남았다. 정규시즌 후반부터 난조를 보이며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결정적인 장타를 맞은 김서현은 대표팀 첫 등판에서도 흔들렸다. 5회 팀의 세 번째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첫 아웃카운트를 잘 잡았으나 볼넷 2개로 2사 1·2루에 몰렸고,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이번 체코전 2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실점이었다. 곧바로 김서현을 구원한 정우주가 삼진으로 실점 위기를 지웠다. 정우주는 1.1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뒤이어 배찬승, 성영탁, 김영우가 1이닝씩을 잘 막았다.

류지현 호는 오는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더 치른다. 류 감독은 “일본전에서는 더 좋은 선수들을 상대한다. 그런 선수들을 만나면서 우리 젊은 선수들이 조금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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