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T1이 이기는 것이 롤드컵···사상 첫 ‘3연속 우승’

입력 : 2025.11.09 21:32 수정 : 2025.11.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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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KT에 풀세트 혈투 끝 승리…V6

이쯤되면 ‘롤드컵은 결국 T1이 이기는 스포츠’라는 말이 나올법도 하다.

T1이 kt 롤스터의 ‘미라클’을 잠재우고 롤드컵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거둔 통산 6번째 우승이다.

T1이 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kt 롤스터를 잠재우고 롤드컵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T1이 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kt 롤스터를 잠재우고 롤드컵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창단 첫 우승 도전이자, ‘통신 라이벌’의 3연속 우승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는 kt 롤스터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지만, 결국 롤드컵만 나오면 경기를 할수록 전력이 탄탄해지는 ‘왕조 T1’의 관록에 무릎을 꿇은 경기였다.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T1이 세트 스코어 3대 2로 kt 롤스터를 제압하고 ‘소환사의 컵’을 또한번 들어올렸다.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20여년 가까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온 팀들의 대결답게 이날 경기는 매세트 일진일퇴의 공방으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특히 이번 대회들어 이어진 kt의 선전이 2022년 ‘중꺾마’ DRX의 기적같은 우승을 떠오르게 하며 이날 결승전은 더욱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페이커’ 이상혁이 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항 직후 ‘소환사의 컵’을 번쩍 들고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페이커’ 이상혁이 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항 직후 ‘소환사의 컵’을 번쩍 들고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 kt 기세 꺾은 ‘롤드컵은 T1’

1세트는 초반 밀리는 모습을 보이던 T1이 한번의 오브젝트 싸움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공은 kt였다. 초반부터 바텀 라인을 집중 공략한 kt는 10분 탑에서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격차를 벌린 후 상대의 1차 포탑까지 파괴하며 기세를 올렸다.

중반까지 밀리던 T1은 18분 대지 드래곤 한타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 이어 28분 강가 싸움에서 승리한 후 바론 버프를 두른 T1은 35분 미드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kt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순간의 방심으로 잡아가던 경기를 를 놓친 kt는 2세트에도 초반 압박에 나섰다.

초반 우세에 이어 T1의 반격을 막아낸 kt는 20분 미드 싸움에서 ‘비디디’ 곽보성의 활약으로 전세를 가져온 후 40분 칼날부리 전투에서 바론 버프를 두른 뒤 상대의 본진으로 들어갔다. 수세에 몰린 T1이 시간을 끌었지만, kt는 ‘퍼펙트’ 이승민과 커즈 ‘문우찬’을 앞세워 42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kt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kt는 경기 초반 화염 드래곤 싸움에서 오브젝트를 스틸한 문우찬의 문도박사 2킬 등으로 4명을 제압했다. 23분 화학 드래곤 싸움에서도 문우찬이 활약하며 2킬을 추가한 kt는 아타칸까지 획득했다. 32분 탑 정글서 T1의 역습을 맞받아친 kt는 36분 바론을 두고 벌어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2대1로 앞서 나갔다.

중국 팬들이 9일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 체육관을 가득 메우고 경기를 즐기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중국 팬들이 9일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 체육관을 가득 메우고 경기를 즐기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4세트는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운 T1이 한타 싸움에서 kt를 압도했다.

초반 kt의 공세에 손해를 입은 T1은 22분 바다 드래곤 전투에서 4킬을 쓸어 담았다. 골드 격차를 4000 이상으로 벌린 T1은 25분 미드 강가 전투와 이어 바론을 두고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kt를 압도했다.

여유있게 kt의 바텀과 미드 건물을 정리한 T1은 kt의 본진으로 들어가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T1은 5세트 초반에 벌어진 탑 라인에서의 격차를 기반으로 중반 이후 한타에서 대승, 풀세트 혈투 끝에 최종 승리를 거두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 이상혁, 팀과 함께 ‘3연속 우승·V6’

T1과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이날 승리로 통산 6회 우승, LoL e스포츠 사상 최초의 3핏(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또 ‘도란’ 최현준은 첫 국제대회 우승에 상공했다.

T1의 우승은 그 과정에서도 의미가 크다.

사실 지난해 우승 팀인 T1은 이번 대회들어 그 과정이 수월치 않았다. 국내리그인 LCK에서의 부진으로 4번 시드를 배정받아 중국 4번 시드와 단판 승부의 예선을 치뤄야 했다. 또 본선에서도 한때 탈락위기로 몰렸지만, 중국의 애니원스 레전드(AL), 탑 e스포츠(TES)를 잇달아 꺾으며 다시 한번 팀 특유의 집중력을 입증했다.

kt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역시 대회를 빛낸 주인공이 됐다. LCK 3번 시드로 롤드컵에 나선 kt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특히 4강전에서 세계 1위 젠지마저 3대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결승전에서 역시 T1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엄청난 경기력으로 최고의 결승전을 만들었다.

■ LPL 없는 결승전에도중국 팬들 뜨거운 응원

한편, 롤드컵 결승전 현장 주변은 현지 팬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약 1만1000명을 수용하는 동안호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는 오전부터 팬들이 몰려들어 결승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청두시 최대 번화가인 춘시루 타이쿠리 국제금융센터(IFS) 일대에서 열린 ‘LoL 카니발’ 현장을 찾은 중국 팬들이 LoL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 라이엇 게임즈

청두시 최대 번화가인 춘시루 타이쿠리 국제금융센터(IFS) 일대에서 열린 ‘LoL 카니발’ 현장을 찾은 중국 팬들이 LoL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 라이엇 게임즈

중국(LPL) 팀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일부에서 나왔던 흥행에 대한 우려를 무색케하는 후끈한 열기였다. 경기장 주변 상점과 광장에는 T1과 kt 유니폼을 입은 중국 팬들이 응원 피켓, 깃발 등을 들고 응원전을 벌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 결승에 대한 현지 팬들의 기대는 결승에 앞서 지난 4일부터 청두 최대 번화가인 춘시루 타이쿠리 국제금융센터(IFS) 일대에서 열린 ‘LoL 카니발’에서도 한껏 드러났다. 6일간 이어진 카니발 기간 동안 중국 팬들은 현장 이벤트에 참가하고 굿즈를 구매하는 등 LoL 축제 열기를 체험했다

식당에서 한국 취재진을 알아 본 팬들은 “물론 중국 팀이 올라왔으면 좋았겠지만 상관없다. (롤드컵) 결승이 청두에서 열려 수준 높은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면서 “특히 페이커를 청두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결승전을 기다려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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