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 빠지느니 차라리…‘10억 잠실 홈런왕’도 ‘3.8억 세이브왕’도 FA신청 포기

입력 : 2025.11.1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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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김재환, 두산 잔류 선언…다음 기약

슬럼프 서진용 또 재수 선택…반등 준비

두산 김재환(왼쪽), SSG 서진용. 구단 제공

두산 김재환(왼쪽), SSG 서진용. 구단 제공

지난 8일 KBO가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한 30명 가운데 21명이 FA 신청을 하며 시장의 평가를 기다린다. FA 자격을 얻고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선수는 9명이다. 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병호(삼성), 오재일(KT), 진해수(롯데)가 포함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권리를 포기한 2명이다.

‘잠실 홈런왕’인 두산 거포 김재환이 FA 권리를 포기했다. 김재환은 4년 총액 115억원 짜리 계약이 이번에 끝났다. 지난 시즌 타율 0.241에 13홈런 50타점으로 부진했다. 2016시즌부터 5시즌 동안 네 차례나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하며 리그 MVP(2018년)까지 차지한 김재환은 외야 거리가 멀어 타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알려진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통산 276홈런을 날려 이 부문 통산 1위에 올라 있다.

1988년생으로 에이징커브가 우려되는 시점이지만, 바로 앞 시즌에는 타율 0.283에 29홈런 92타점을 기록할 만큼 파워는 살아있다. 김재환에겐 적지 않은 나이, 높은 선수 등급(B)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김재환이 잔류 선언을 하면서 두산으로서는 김원형 신임 감독이 요구한 이영하, 최원준, 조수행 등 내부 FA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워낙 고액 연봉자(10억원)라 몸값 하락은 불가피하다. 두산도 팀의 상징적인 스타인 만큼 조건을 두고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SSG 마무리 출신 서진용도 FA를 내려놓고 내년 재기를 위한 칼을 갈았다. SSG는 서진용과 사전 면담을 통해 “선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했고, 서진용은 FA 재수를 택했다. 서진용은 뒷문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꾸준한 능력치를 증명한 선수다. 2019시즌 홀드 2위(33개), 2023시즌 세이브왕(42개)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23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FA를 앞둔 2024시즌 51경기에 등판해 1패 6홀드 평균자책 5.55로 부진하면서 FA 신청을 한 시즌 미뤘다. 그런데 올해는 1군에서 2경기(평균자책 6.75) 등판에 그칠 만큼 최악의 슬럼프를 지났다. 결국 서진용은 2년 연속 FA 신청을 미뤘다.

올해 연봉이 3억8000만원인 서진용은 A등급이다. 영입하려면 연봉의 200%인 7억6000만원의 보상금에 보상선수(보호선수 20인 외 1명)까지 더해지다보니 서진용의 선택지는 좁다. 다음 시즌 FA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선 서진용에겐 명예회복의 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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