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 김정은(오른쪽)이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 김정은(38)이 20년 선수 생활의 대미를 장식한다.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정은은 “불타오르네”라는 각오를 공개했다.
사회자가 “혹시 어떤 노래인지 아십니까”라고 묻자 김정은은 “노래가 있어요?”라며 되물어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을 모르는 모습에서 뜻하지 않게 후배 선수들과 세대 차이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김정은은 “지난 시즌에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 올 시즌 선수들이 정말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그 훈련한 게 아까워서라도 코트 안에서 하얗게 불태웠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고, 저 나이임에도 저렇게 뜨겁게 뛰는구나라고 팬들이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현재 통산 590경기 출전으로 리그 역대 3위다. 11경기만 더 뛰면 아산 우리은행 임영희 코치가 보유한 최다 출전 600경기 기록을 넘어선다. 지난 시즌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시즌 최다 출전까지 달성하면 명실상부 WKBL 최고의 레전드로 기록된다.
2005년 신세계(하나은행 전신)에 1라운드 1순위로 드래프트돼 프로에 데뷔한 김정은에게 20년 전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워낙 부상 이슈로 선수 생활 내내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젊었을 때로 돌아간다면 ‘정은아, 몸 관리 잘해야 된다’ 이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팀 후배 양인영은 김정은의 롱런 비결을 “자기 관리가 진짜 뛰어나다. 보강 운동 정말 열심히 하고 먹는 것도 신경 많이 쓰신다.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를 균형잡힌 오각형처럼 다 잘 지키니 이렇게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1년 만에 복귀한 후배 박지수(청주 KB)에게도 조언했다. 박지수가 “20대 후반인데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자 김정은은 “오래오래 뛰려면 몸 관리 잘해서 오래오래 선수 생활 해야 한다. 워낙 독보적인 존재니까 많이 안 아프고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범 감독은 김정은의 라스트댄스를 위해 “김정은 선수가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한번 멋지게 잡초를 꽃처럼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정은은 “비시즌 때부터 진짜 마지막이라고 확실하게 마음을 먹고 준비했다. 이제 더 뛰고 싶어도 못 뛰기 때문에 정말 후회 없이 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