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대표팀 SNS 캡처
오는 주말 한국과 평가전을 앞둔 일본 야구 대표팀이 고민을 안았다. 일본 선수들에게 아직 생소한 피치클록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10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치른 연습경기에서 14-11로 승리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피치클록을 두고 적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 투수는 피치클록을 위반하지 않았지만, “피치클록을 너무 의식해 투구를 너무 서둘렀다”는 자체 평가가 나왔다. 타자는 두 차례 타석에 늦게 들어서서 ‘스트라이크 1개씩’을 안고 타격해야 했다. 히로시마에서도 투수가 피치클록 위반을 지적받았다.
내년 3월 개막하는 2026 WBC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피치클록 규정을 따른다. 투수는 주자 없을 때 15초 안에, 주자 있으면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피치클록이 8초로 떨어지기 전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KBO리그에서도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라는 피치클록 규정이 있다. WBC를 앞두고는 더 타이트해진 ‘시간’, ‘리듬’과 싸운다. 아직 피치클록을 도입하지 않은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에겐 더 어려운 숙제가 주어진 셈이다.
10일 연습경기 주심과 2루심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심판이었다. 특히 2루심은 MLB 최초 여성 심판 젠 파월이었으며, 두 심판은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에 출장한다. 피치클록 버튼도 MLB 스태프가 눌렀다.
스포니치는 “포수들이나 내야수들도 빨라진 시간에 당황하고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10일 연습경기가 끝난 뒤 MLB 심판들에게 피치클록에 관한 조언을 듣고 11일 긴급 미팅을 통해 이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선수들에겐 루틴의 문제인 만큼 기존과는 다른 리듬으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이바타 감독은 “내년 2월부터 피치클록 적응 훈련을 한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지 말자. 피치클록에 대한 숙제를 확인한 만큼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이번 훈련 기간과 한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피치클록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수 기시다 유키노리(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선수들과 코치진 사이에서는 한국전에서 상대를 보면서 배우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