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오른쪽)이 세터 이준협의 토스를 바라보고 있다. KOVO 제공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왼쪽)이 공격을 성공한 정지석과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시즌 첫 빅매치가 오는 주말 열린다. 16일 오후 2시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2강’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격돌한다.
지난달 18일 시즌 첫 맞대결로 열릴 예정이던 두 팀간 개막 경기가 국제배구연맹(FIVB) 클럽시즌 규정 때문에 순연되며 2라운드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하게 됐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고, 현대캐피탈이 3전 전승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구단 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5연패 달성에 실패하며 ‘왕조’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팀간 라이벌 구도는 새 시즌 열기를 더한다. 세계적인 명장들이 나란히 지휘봉을 잡은 두 팀 외국인 사령탑도 일찌감치 서로를 향해 “지고 싶지 않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필립 블랑 감독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대한항공은 ‘왕좌’ 탈환을 위해 브라질 남자대표팀 사령탑 경력의 헤난 달 조토 감독을 데려왔다. 둘은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V리그 전초전으로 열린 여수·농협컵(컵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시즌 스타트도 좋다. 대한항공은 12일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셧아웃시키고 시즌 5승1패(승점 15점)를 기록, 순위표 맨 위로 치고 나갔다.
현대캐피탈도 지난 2일 OK저축은행에 정규리그 첫 패배를 당했지만, 4승을 쌓아 무난하게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각 포지션별 매치업이 흥미롭다. 7년째 한국 무대에서 뛰는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허수봉(현대캐피탈), 카일 러셀-정지석(대한항공)간 주포 자존심 대결이 긴장감을 높인다. ‘신예’ 이준협(현대캐피탈)과 ‘백전노장’ 한선수(대한항공)이 벌이는 세터 대결은 경기 승부처로 꼽힌다. 상무에서 복귀한 임동혁(대한항공)에 맞서는 신호진(현대캐피탈)의 활약도 관전포인트로 주목된다. 둘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시즌 초반 힘겨루기 구간에서 누가 선두로 치고 나갈지 결정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경기다. 시즌 판도를 읽을 수 있는 빅매치로 배구팬들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