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 문유현. 이두리 기자
이변은 없었다. 고려대 가드 문유현(21)이 2025 KBL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안양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문유현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후 인터뷰에서 “유도훈 정관장 감독님께 배울 수 있어서 좋다”라며 “감독님이 좋은 가드를 많이 배출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유현은 드래프트 전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다. 대학리그 MVP를 2년 연속 수상한 데에 이어 지난해에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전에 처음 성인 국가대표팀으로 발탁돼 좋은 성적을 올렸다.
문유현은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만큼 부담감이 따라오는 건 당연하다”라며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더 단단한 선수가 될 수 있기에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움받을 용기’가 있다”라며 신인의 당찬 패기를 드러냈다.
문유현의 형 문정현(24·수원 KT)은 2년 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문정현·문유현은 KBL 최초의 ‘전체 1순위 형제’가 됐다.
문유현은 “형제가 모두 1순위로 지명되는 건 아무나 쓸 수 있는 기록이 아니기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감독님과 코치님의 지도하에 몸을 잘 만들어서 형을 이겨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양 정관장 문유현. KBL 제공
문유현은 이날 지명된 직후 단상에 올라 형에 대한 장난 섞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형이 많이 먹기는 해도 챙겨줄 건 확실히 챙겨준다”라고 말해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정현은 드래프트 전 영상 통화를 통해 동생을 격려했다. 문유현은 “형이 영상 통화를 걸어 ‘떨리냐, 왜 떠냐’라고 놀리더라. 긴장하지 말고 잘하라고 간단한 덕담을 해줬다”라며 웃었다.
문유현의 합류로 정관장은 강력한 ‘가드 왕국’을 구축했다. 변준형과 박지훈이 리그 정상급 포인트 가드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박정웅은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며 성장 중이다.
문유현은 “성인 대표팀을 갔을 때 준형이 형, 지훈이 형과 함께 호흡을 맞춰 봤고 형들의 농구 스타일을 많이 배웠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데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며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성장하면 팀에 좋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제 ‘대학리그 정상’을 넘어 최고의 프로 가드로 도약할 일만 남았다. 문유현은 “지금은 제가 ‘작은 육각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은퇴할 때까지 ‘큰 육각형’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슈팅에서 더 안정성을 찾고 싶고 수비 부분에서는 KBL 탑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문유현은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만큼 신인왕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이름을 각인시키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라고 데뷔 시즌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