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이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박찬호(30) 영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재호의 뒤를 이을 주전 유격수를 육성하던 두산이 일단 외부 수혈을 선택했다. 현재와 미래의 성적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두산과 박찬호의 계약 규모는 ‘4년 80억 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 옵션에 대한 합의와 추가 절차가 필요해 계약은 다음 주중 체결될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는 “주 초 박찬호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두산은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의 뒤를 이을 새 주전 유격수를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전임 이승엽 감독 시절에도 박준영, 이유찬, 박계범 등 젊은 선수들이 두루 거쳤으나 자리를 전혀 잡지 못했다. 2024년 시즌을 마친 뒤에는 김재호가 은퇴하면서 유격수 자리는 완전히 무주공산이 됐고 조성환 전 감독대행 체제로 이어지면서도 젊은 내야수들을 통한 ‘테스트’ 기간을 거쳤다.
올해 유격수로 가장 많이 출전한 이유찬은 후반기 들어 타격에 큰 부침을 겪었다. 그 뒤 군에서 제대한 안재석이 이유찬의 자리를 메웠다. 수비력에서는 이유찬이, 공격력에서는 안재석이 비교 우위였지만 둘 다 주전으로서 센터라인을 지키기에는 불안정하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또 다른 젊은 내야수 박준순, 오명진은 올해 2루수와 3루수를 두루 봤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고 후반기에는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두산은 김원형 감독을 선임하면서 내년 시즌 육성과 ‘윈나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를 위해 젊은 선수들이 완벽하게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공고하게 센터라인을 받쳐줄 확실한 자원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리고 올해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프로 12년차 유격수 박찬호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박찬호는 포지션의 특성상 이번 FA 최대어라고 평가받았고 몸값이 폭등하리라는 전망도 일찍이 쏟아져나왔다. 타 구단과 경쟁도 거쳤으나 두산은 사실상 박찬호 영입을 가시권에 뒀다.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KBO 수비상,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받은 ‘검증된’ 자원이다.
두산은 박찬호와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FA 시장에서 추가 영입을 노린다. 거포형 타자 김현수와 강백호 영입에 참전할 여지도 열려있다. 내부 FA인 투수 이영하, 최원준, 외야수 조수행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도 여전히 강하다. 구단 관계자는 “외부 FA를 3명까지 영입할 수 있으니 다른 FA들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