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프리킥 마스터’ 극찬의 이면…원톱 기용 3경기 연속 오픈 플레이 골 침묵

입력 : 2025.11.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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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코너킥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코너킥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33·LA FC)이 14일 볼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터뜨린 환상적인 프리킥 골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과 현지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MLS는 “LAFC 스타가 또다시 A매치에서 아름다운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며 올해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된 그의 데뷔 프리킥골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프리킥의 화려함 이면에는 풀리지 않는 숙제가 남아있다. 대표팀 원톱으로 나선 최근 3경기에서 손흥민은 단 한 차례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지난달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에서는 슈팅 시도 자체가 없었고, 볼리비아전에서도 프리킥 외에는 골문을 향해 발을 뻗지 못했다.

LAFC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MLS컵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12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가짜 9번’으로 뛰며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날카로운 패스를 뿌렸다. 손흥민이 공간을 비우면 왼쪽 윙어 드니 부앙가가 투톱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빈자리를 채우는 조직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대표팀에서는 이런 유기적인 움직임이 작동하지 않는다. 볼리비아전에서 왼쪽 날개 황희찬(29·울버햄프턴)은 넓게 벌린 채 머물렀고, 손흥민은 전방에서 고립됐다. 몸싸움이나 헤더가 주특기가 아닌 손흥민에게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제한된 셈이다.

전술적 설계도 손흥민의 장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9월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역습의 선봉에 섰을 때는 두 경기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속도를 앞세운 돌파는 손흥민의 핵심 무기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역습 상황 자체가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다.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낮춘 상황에서 손흥민이 미드필드로 내려오면 최전방 박스 안이 비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이런 상황에서 조규성(27·미트윌란)의 복귀는 의미를 갖는다. 무릎 수술 후 부상과 감염 문제로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조규성은 볼리비아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자마자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비워뒀던 박스 안 공간을 정확히 파고든 위치 선정이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복잡한 패턴 플레이를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면, 차라리 조규성 같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앞세우는 편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조규성이 전방에서 버텨주면 손흥민은 수비를 등지는 상황 대신 골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침투할 기회를 얻는다. 조규성이 롱패스를 받아 떨어뜨려주면 손흥민과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같은 2선 자원들이 전진하는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공격 루트가 만들어진다.

손흥민의 결정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포지션과 전술적 설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최근 3경기 연속 오픈 플레이 슈팅 공백이라는 통계는 손흥민을 어떻게 기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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