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복식 김원호(왼쪽)와 서승재가 16일 일본 마스터스 결승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한국 배드민턴 양대 간판이 가장 화려한 한 해 마무리를 준비한다. 남자복식 김원호와 서승재가 일본 마스터스에서 올해 10번째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모처럼 휴식을 취한 여자단식 안세영은 호주오픈에서 역시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들의 시선은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시즌 ‘왕중왕전’으로 향한다.
남자복식 세계 랭킹 1위 김원호와 서승재는 16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일본 마스터스 결승에서 일본의 미도리카와 히로키-야마시타 교헤이 조(29위)를 2-1(20-22 21-11 21-16)로 꺾었다. 홈코트 이점을 등에 업은 일본 조에 첫 게임을 내줬지만, 곧장 제실력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일궜다. 2·3게임 모두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여유 있게 이겼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이날 우승으로 1988년 중국 리융보-톈빙이 조가 기록한 남자복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21세기 들어 두 자릿수 우승은 처음이다. BWF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남자 복식 전설이 구마모토에서 탄생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이 남은 만큼 4주 뒤 항저우에서 역사가 다시 쓰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부문별 세계 ‘톱 8’가 경쟁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11번째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각오다.
안세영. 신화연합뉴스
안세영 역시 오는 19일 시작하는 호주오픈과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차례로 금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올린 안세영은 이번 일본 마스터스는 불참했다. 워낙 강행군을 달려온 터라 휴식이 절실했다.
안세영의 호주오픈을 따내면 역시 올 시즌 10번째 우승이다. 가능성은 대단히 크다. 천위페이(5위)를 비롯해 왕즈이(2위), 한웨(3위) 등 중국의 경쟁자들이 모두 불참한다.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도 나오지 않는다.
다음 달 월드투어 파이널 역시 야마구치 정도를 제외하면 적수를 찾기 어렵다. 통산 14승 14패, 최대 숙적인 천위페이가 나오지 않는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나라별로 2명만 출장할 수 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에 천위페이가 아닌 왕즈이, 한웨가 출장한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올 시즌 왕즈이와 결승에서만 7번 만나 모두 이겼다. 한웨와는 1승 1패지만, 1패 당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중국오픈 4강에서 한웨를 만나 경기 도중 무릎 통증으로 기권했다. 온전한 몸 상태로 대결한 중국 마스터스에서는 2-0(21-11 21-3)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이 호주오픈과 월드투어 파이널을 모조리 따낸다면 김원호-서승재와 마찬가지로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다. 한 시즌 11차례 우승으로 일본 남자단식의 전설 모모타 겐토가 2019년 기록한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