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오디션, 너희들은 합격

입력 : 2025.11.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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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괴력포 안현민

日 최고 불펜 울린 김주원

‘KS 활약 재현’ 신민재·문현빈

3이닝 무실점 정우주까지…

국제무대 경쟁력 입증하고

WBC 승선 예약한 새얼굴들

대표팀 반등 희망

야구대표팀의 안현민(왼쪽)과 신민재, 문현빈, 김주원(오른쪽 위부터)이 지난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맹활약을 펼쳐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를 위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연합뉴스

야구대표팀의 안현민(왼쪽)과 신민재, 문현빈, 김주원(오른쪽 위부터)이 지난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맹활약을 펼쳐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를 위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연합뉴스

안현민(KT)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2차전에서 5-7로 패색이 짙던 8회말 1사후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시원한 타구로 안현민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 진입을 굳혔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안현민은 지난 주말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일본 킬러’로 주목받았다. 시즌 초반 팀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주축 타자로 자리잡은 안현민은 그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안현민은 외국인 타자급 근육질 하드웨어로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의 시선부터 사로잡았다. 이바타 감독은 안현민을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했다.

안현민은 일본전 데뷔 무대인 15일 1차전에서는 0-0으로 맞선 4회초 모리우라 다이스케(히로시마)를 상대로 선제 투런 아치를 날렸다. 이 파워풀한 스윙 한 번에 안현민은 일본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바타 감독은 “메이저리그(MLB)급”이라고 놀라워했다.

안현민의 파워를 확인한 일본 투수들은 2차전에서 정면승부를 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안현민은 상대 집중 견제 속에서도 일본 투수들의 유인구를 잘 골라내며 볼넷 3개를 골라 출루했고, 홈런까지 날렸다. 3회에는 홈까지 파고드는 이중 도루로 기동력과 센스도 증명했다. 외야 우타 거포 자원에 고민을 안고 있던 대표팀에겐 안현민의 등장이 너무 반갑다.

친선경기라도 ‘한일전’이 주는 무게감은 크다. 그 시험대를 넘어서면 ‘국내용’이 아니라 ‘국제용’으로 인정받는다. 타자들은 일본 프로야구 1군 주력 투수들을 마주하면서 기대 이상의 득점력까지 선보이며 자신감을 키웠다.

유격수 김주원(NC)도 한방으로 어필했다. 김주원은 16일 2차전에서 6-7로 뒤진 9회말 2사후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불펜으로 꼽히는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를 상대로 우중월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일본전 11연패를 막은 홈런이었다.

김주원은 풀타임 3년 차인 올해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 44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리그 정상급 내야 자원으로 발돋움 중이다. 어린 나이에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꾸준히 대표팀에서 부름받은 경력자이면서 스위치히터, 빠른 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해 대표팀 백업 자원으로 기회를 얻어왔고, 이번에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타격 재능을 앞세워 한화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한 문현빈도 두드러졌다. 프로 3년 차 문현빈도 이번 시즌을 거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무려 16타점을 쓸어담더니 국제 무대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2안타(2볼넷 1득점)에 그쳤지만 날카로운 타구를 수차례 날리며 타격감을 증명했다.

LG 우승의 주역인 ‘늦깎이’ 신민재 역시 ‘국제용’으로 공인받았다.

정우주 | 연합뉴스

정우주 | 연합뉴스

대표팀 뉴페이스 재발견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처음 대표팀에 뽑혔던 신민재는 일본전 2경기에 모두 리드오프로 나서 10타수 4안타(1타점 2득점)를 몰아쳤다. 기동력은 물론 2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까지 과시하며 대표팀 내 내야 경쟁에 불을 당겼다.

마운드 위에선 신인 정우주(한화)가 빛났다. 정우주는 16일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앞세워 3이닝을 안타없이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 볼넷과 자신의 실책으로 만든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없이 막은 장면은 신인 투수답지 않는 대담함을 드러냈다. 정우주는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잘 던졌으니)오늘로 더 자신감을 갖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 상대 2연전으로, WBC를 위한 국가대표 오디션은 끝났다.

류지현 호는 본격적으로 내년 3월 본선 무대를 준비한다. 일본전을 통해 ‘국제용’임을 입증한 뉴페이스들은 사실상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류지현 감독의 구상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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