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이어 한일전서도 깜짝선발 무실점쇼… 이쯤되면 ‘선발이 체질’인 정우주

입력 : 2025.11.1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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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2회초 무사 1루 일본 니시카와의 투수 앞 땅볼타구를 잡고 2루를 향해 송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우주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2회초 무사 1루 일본 니시카와의 투수 앞 땅볼타구를 잡고 2루를 향해 송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상 저는 선발 투수가 꿈입니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만난 한화 투수 정우주(19)는 자신의 꿈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지난 9월15일 키움 상대로 데뷔후 첫 선발 등판을 한 정우주는 2.1이닝 3안타 2볼넷 4삼진 2실점으로 조금은 아쉬움 속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당시 정우주는 “꿈만 같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잘 하고 싶었는데 마음이 조금 앞섰던 것 같다. 그래서 내 기량도 많이 못 보여주고 짧게 끝난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빨리 다음이 기다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두 달 뒤, 정우주는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에 선발 등판했다.

정우주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두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무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54㎞의 공을 앞세웠고 53개의 공을 던지면서 일본 대표팀에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긴 이닝은 아니었지만 일본 타자를 상대로 구위가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날 정우주의 피칭은 단순 깜짝 호투가 아니었다.

정우주는 앞서 데뷔 첫 선발 등판 이후에 받은 기회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갔다. 지난 9월29일 LG전에서 두번째 선발 등판을 했을 때에는 3.1이닝 1안타 1사구 3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처음 나선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무대에서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1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전 3차전에서 장단 12안타로 7득점을 만들어낸 삼성 타선을 정우주가 잠재웠다.

정우주는 시즌 후 벌어진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다음 시즌을 기대케하는 피칭을 했다. 선발 등판한 기록만 따지면 첫 등판한 키움전을 제외하고는 3경기에서는 9.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소 정우주는 류현진, 코디 폰세 등 팀내 선발 투수 롤모델을 곁에서 지켜보며 배우고 싶은 것들을 습득하곤 했다. 정우주는 “폰세를 보면서 5일간 준비하는 루틴들을 많이 배웠다. 옆에서 많이 물어보고 공책에 적어두기도 했다. 나에게 맞는 걸 찾아가면서 나도 조금씩 정립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시즌 5선발 고민을 끝까지 풀어내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데려온 엄상백이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고 그의 대체자로 황준서를 5선발로 내세웠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정우주가 국가대표에서 다시 보여준 선발 가능성은 한화의 다음 시즌 선발진 구성 걱정을 덜게 한다.

정우주는 올시즌을 맞이할 때까지만 해도 개막 엔트리 승선을 목표로 삼던 신인이었다. 하지만 데뷔 첫 해부터 1군에서 51경기의 경험을 쌓았고 매 경기 성장해왔다. 그는 “변화구를 던져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때마다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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