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주목받는 FA 시장, KT의 시간이 온다?

입력 : 2025.11.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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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 두산베어스 제공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평가받은 박찬호의 행선지가 두산으로 결정됐다. FA 시장 초반 박찬호 영입전에서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지목된 KT행은 무산됐다.

KT는 박찬호 영입을 위해 ‘총알’도 여유있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총액 규모로는 두산과 비슷한 금액을 마련한 채로 협상에 나섰다. 두산은 박찬호에게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원, 옵션 2억원)을 안겼다. 계약금이나 옵션 등 세부 조건의 차이는 있지만 KT도 두산 만큼 쓰기로 하고 제안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두산을 택했다.

KT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주전 노쇠화에 부상까지 겹치며 2020년부터 이어온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되자 FA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주축 타자 강백호를 비롯해 주전 포수 장성우, 베테랑 멀티 자원 황재균 등을 잔류시키는 것 외에 외부 수혈에도 시선을 뒀다.

야수 보강, 그 중에 유격수가 가장 큰 고민이이었다. 매 시즌 부상이라도 나오면 마땅한 대체 카드가 없어 이강철 감독을 한숨 짓게 만드는 포지션이 유격수였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심우준이 나간 뒤로 유격수 고민은 무거운 현실이 됐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주전 기회를 얻은 권동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23경기에 나서긴 했지만 타율 0.225(271타수 61안타)에 OPS(장타율+출루율)도 0.607에 머물렀다. 그에 앞서 유격수로 많은 기회를 받은 장준원도 주전 도약에 실패했다. 1990년생 베테랑 김상수도 있지만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 자리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최우선 목표였던 유격수 보강에 실패한 KT는 내부 육성과 트레이드 등 외부 영입으로 유격수 고민을 이어간다. 그리고 여전히 주요 FA 선수들에 대한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특히 야수 보강에 의지가 강하다. KT는 LG 우승 주역인 중견수 박해민과도 연결된다. 박해민은 KT가 현재 필요로 하는 중견수로서 최강 수비력과 기동력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카드다. 박해민 영입을 위해서는 역시 경쟁이 불가피하다. 박해민은 1990년생으로 나이가 많지만 현재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꼽히는 선수다. 우승 전력을 지키려는 LG를 비롯해 중견수 자원이 필요한 팀들의 수요도 확인되며 영입전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내부 FA 강백호와의 협상은 12월 윈터미팅까지 일단 개점휴업 상태다. KT는 그 전에 전력 퍼즐을 어느 정도 맞춰야 한다. FA 시장 초반 두산의 행보가 주목받는 가운데, KT가 시장의 ‘잠룡’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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