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인스타그램 캡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박찬호가 광주와 KIA를 떠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과분한 사랑과 응원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고 추억하겠다”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찬호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는 제 이름 앞에 기아 타이거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슬프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찬호는 “보잘것없던 저를 기아 타이거즈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아껴주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병원에서 제 손을 잡고 ‘우리 막내아들이야’라며 응원해주던 할머님, 우승 후 ‘덕분에 행복했다’고 말해주던 주민 아버님, 어디서든 우리 아이 손을 가득 채워주시던 팬분들, 어떻게 여러분을 잊을 수 있을까요”라고 했다.
박찬호는 “광주를, 기아 타이거즈를 떠난다는 게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그래서 올 시즌 동료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팬들의 응원과 함성을 조금이라도 더 마음에 담아두려고 했다. 이별이 너무 힘들 걸 알았기에 혹시 찾아올 이별의 순간에 스스로 대비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박찬호는 “그래도 떠나는 팀에 대한 걱정은 없다. 동생들 모두 마음만 단단히 먹는다면, 무너지지 않는다면 제 빈자리쯤이야 생각도 안 나게끔 더 뛰어난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기아 타이거즈 팬 여러분. 빼빼 마른 중학생 같았던 20살의 청년이 이젠 한 가정의 가장,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소중했던 광주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박찬호는 “12년간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주신 기아타이거즈 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받았던 과분했던 사랑과 응원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고 추억하겠다.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박찬호는 이날 두산과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총 28억 원·인센티브 2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