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FA’ 두산과 4년 최대 80억 계약
사상 2번째 외부영입
“최적의 유격수 자원”
김원형 감독도 반겨
‘집토끼’ 조수행 4년16억 잔류
박찬호 | 두산 베어스 제공
박찬호는 2014년 KIA에서 프로 데뷔한 뒤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1088경기 통산 타율 0.266, 23홈런 187도루를 기록한 박찬호는 2024시즌에는 타율 0.307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최근 5시즌간 유격수 소화 이닝 리그 1위(5481이닝)로 기량과 내구성이 모두 검증됐다는 게 구단의 평가다. 도루왕 2번(2019·2022년), 수비상을 2번(2023·2024년) 받았다. 지난해에는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박찬호 영입은 ‘윈나우’를 위한 두산의 전면적인 리모델링 작업의 일환이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외부 수혈에 인색했다. 외부 자원을 FA로 영입한 사례는 2012시즌을 마치고 홍성흔, 2014시즌 후 장원준, 2022시즌 후 양의지와 맺은 계약이 전부다. 박찬호처럼 두산에서 뛴 적이 없는 선수를 FA로 데려온 건 장원준 이후 11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 야수로는 최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 중인 김원형 두산 감독은 이날 통화에서 “마무리 훈련에 오자마자 코치들과 가장 먼저 얘기했던 게 유격수 관련 내용이었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는 최적의 유격수 자원을 꼭 찾아내자고 얘기했었다”며 “이제 박찬호가 팀에 들어오게 됐으니 그 작업은 한결 수월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단은 박찬호의 존재가 수비 강화 이상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통화에서 “타율과 같은 숫자 그 외의 것들을 많이 고려해서 체결한 계약”이라며 “시즌 중 박찬호를 상대 팀 선수로 봤을 때 공·수·주 플레이가 두산의 색깔인 ‘허슬’과 닮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아서 구단은 계속 박찬호를 주시하고 있었다. 베테랑 선수가 그런 플레이를 해주면 젊은 선수들도 많이 배울 것”이라고 했다.
청소년 시절 두산 팬이었던 박찬호는 계약 후 “어린 시절 두산 야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스럽고 벅차다. 어린 시절부터 내 야구의 모토는 ‘허슬’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플레이가 두산의 상징인 ‘허슬두’와 어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단 공식 유튜브 영상을 통해 “큰 계약을 맺은 만큼 더 책임감 있게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무엇보다도 팀 우승을 위해 더 열심히 뛰고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내부 FA인 외야수 조수행(32)과도 4년 최대 16억 원(계약금 6억 원·연봉 총 8억 원·인센티브 2억 원)에 계약했다.
조수행은 2016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통산 905경기 타율 0.256, 180도루를 기록했다. 2021시즌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고 2024시즌에는 도루왕(64도루)에 올랐다.
두산은 “조수행은 KBO리그 최고의 주력을 갖춘 선수로 다양한 면에서 쓰임새가 크다. 특히 높은 도루 성공률을 바탕으로 팀 공격의 선택지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자원”이라고 밝혔다.
조수행은 “프로 생활 하는 동안 FA를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더욱 큰 영광이다. 이제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다. 앞장서서 후배들을 잘 이끄는 역할까지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