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다던 강백호, 왜 대전으로 갔나···또 ‘큰 손’, 갑자기 끼어든 한화의 속전속결 100억 투자

입력 : 2025.11.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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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 한화 이글스 제공

또 한화가 ‘큰 손’이다. 이번에는 강백호(26)를 품에 안았다.

한화는 20일 자유계약선수(FA) 강백호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4년간 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 등 최대 100억원이다. 올해 FA 시장이 열린 뒤 처음으로 ‘100억’이 찍혔다.

계약은 속전속결로 이틀만에 진행됐다. 한화 구단 측은 지난 19일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강백호와 접촉해 영입 의사를 전했다. FA 협상을 에이전트 없이 직접 진행해온 강백호는 20일 오후 대전 구단 사무실에 방문해 계약 세부 내용을 최종 조율한 뒤 계약을 마쳤다.

직전까지만 해도 강백호를 향한 시장의 흐름은 굉장히 느렸다.

타 구단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2018년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데뷔 첫 해부터 138경기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 등으로 활약하며 그 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후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잦은 부상의 여파로 부진을 거듭했다. 수비에 있어서는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야와 1루를 오간 뒤 최근 포수 마스크도 썼지만 올해는 거의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강백호. 한화 이글스 제공

강백호. 한화 이글스 제공

무엇보다 지난 8월 강백호가 글로벌에이전시인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의지가 드러났다. 강백호는 FA 자격을 선언한 뒤에도 국내 잔류와 미국 진출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었다. 21일 미국으로 출국해 직접 현지 스카우트 대상으로 쇼케이스를 펼칠 예정이었다. 국내 구단과 협상은 그 뒤로 미루는 분위기였다. 일부 구단은 강백호가 미국에서 돌아온 뒤 본격 협상을 펼치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었다.

그러나 강백호가 기본적으로 가진 타격 능력이 시장의 지갑을 열었다. 원소속구단 KT는 강백호 잔류를 1순위로 두고 애썼고 타 구단이 분위기를 살피는 가운데 후발주자로 영입전에 뛰어든 한화가 판을 바꿨다. 이미 KT와 18일 협상을 한 강백호는 19일 한화의 연락을 받고 협상했다. 단단히 준비해뒀던 KT도 한화 못지 않은 금액을 제시했다. 그러나 강백호는 결과적으로 ‘세자릿수’를 내놓은 한화를 택했다.

올시즌 19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에 머문 한화는 타선 뎁스 강화를 원했다. 올해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 1위(3.55)로 높은 마운드를 자랑했지만 타격에서는 홈런 6위(116홈런), 타율 4위(0.266) 등으로 부족함이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228로 방망이가 더 차갑게 식어 아쉬움을 삼켰다. 다음 시즌 정상을 다시 노리는 한화에게는 강백호가 고민 해결의 적임자였다.

지난해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내야수 심우준을 4년 50억원, 투수 엄상백을 4년 78억원에 영입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한화는 올해도 거액의 계약을 제시해 강백호의 마음을 샀다. 전날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안치홍, 이태양 등 4명을 내보내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겼고 양도금으로만 11억원을 챙긴 덕도 있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강백호의 미국 진출 의사를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구단에 꼭 필요했던 선수였던만큼 노력은 해보자는 의미에서 만남을 가졌다”며 “강백호는 리그에 희소성을 가진 좌타 거포로 우타 거포인 노시환과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난 채은성, 타격 능력이 성장 중인 문현빈까지 함께 타선을 꾸린다면 위압감 있는 타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계약 후 강백호는 한화를 선택한 이유로 “국내에 남는다면 원소속 구단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한화라는 좋은 팀에서 나를 원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라고 답했다.

“아직 얼떨떨하고, 새로운 구단 점퍼도 어색하다”라던 강백호는 “지난 해 한화가 좋은 성적을 냈는데 내년부터 저도 힘을 보태 더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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