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올드트래퍼드 극장’ 에버턴 게예, 동료 싸대기 때려 퇴장···맨유는 수적 우위에도 0-1패 ‘재밌네’

입력 : 2025.11.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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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 게예가 25일 맨유전에서 동료 킨과 언쟁 중 뺨을 때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에버턴 게예가 25일 맨유전에서 동료 킨과 언쟁 중 뺨을 때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가의 대결에서 같은 팀 동료의 얼굴을 손으로 때려 퇴장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반 13분 만에 에버턴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일찌감치 스스로 내분으로 자멸하며 한 명이 부족한 팀을 상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에서 패했다.

25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에버턴전은 믿기 힘든 상황이 펼쳐졌다. 무려 관중 7만명 이상이 직관하는 가운데 전반 13분 ‘역대급’ 사건이 벌어졌다.

에버턴은 페널티 지역에서의 어이없는 패스 실수로 맨유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페르난데스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지만 아찔한 위기였다. 위기를 넘긴 직후 에버턴 이드리사 게예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하는 동료 마이클 킨과 맞닥뜨렸다. 킨의 질책에 격분한 게예가 얼굴을 맞대는 과정에서 손을 들어 킨의 뺨을 때렸다.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둘을 뜯어말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주심 토니 해링턴이 앞에서 그 장면을 보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난폭한 행위에 대한 카드였다. 과거 스토크시티의 리카르도 풀러가 동료에게 뺨을 때려 퇴장당한 2008년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팀 동료에게 직접 타격을 가해 퇴장당한 최초의 사례가 나왔다.

에버턴 게예가 25일 맨유전에서 자신의 잘못을 질책한 킨에게 격분하자 동료들이 말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에버턴 게예가 25일 맨유전에서 자신의 잘못을 질책한 킨에게 격분하자 동료들이 말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에버턴은 픽포드와 동료 선수들이 분노한 게예를 진정시키며 그를 경기장 밖으로 데려갔다. 에버턴은 게예의 퇴장 악재로 인한 10-11의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전반 29분 키어넌 듀스버리홀의 환상적인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역사에 남을 동료 따귀를 때린 퇴장 사건을 딛고 맨유 원정 12년 만에 값진 승리를 거두는 대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듀스버리홀은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오늘 밤은 편안히 잘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게예는 추가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예정이며, 에버턴 구단 역시 내부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후벵 아모림 감독과 선수단이 25일 에버턴전 패배 후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맨유 후벵 아모림 감독과 선수단이 25일 에버턴전 패배 후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맨유는 홈에서 상대의 내분과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패했다. 점유율 70-30, 슈팅수 25-3의 우위에도 결정력 부재로 땅을 쳤다. 최근 리그 5경기 무패(3승2무)로 질주하던 맨유는 어이없게 패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10위 자리했다. 특히 맨유가 안방 올드트래퍼드에서 상대가 레드카드를 받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사상 처음으로 패했다. 통계 매체 옵타는 “맨유는 홈에서 상대가 퇴장당한 이전 46경기에서 36승10무였는데, 이번엔 패했다. 충격적인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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