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배달 봉사활동 다음날 이적… “고마웠던 두산 형들, 내년에 적으로 만나면…”

입력 : 2025.11.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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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규가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진행된 두산 연탄배달 봉사 현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유새슬 기자

홍민규가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진행된 두산 연탄배달 봉사 현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유새슬 기자

두산에서 프로 첫해를 보낸 우완 홍민규(19)가 KIA로 이적한다. 생각보다 빠른 이별을 앞두고도 씩씩한 모습을 보인 홍민규는 새 터전에서 더 큰 도약을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

2025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두산에 지명돼 입단한 홍민규는 올 시즌 동기 야수 박준순(19), 투수 최민석(19)과 함께 성공적인 1군 데뷔 시즌을 보냈다. 제구력이 좋고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 내년 시즌 불펜으로 두산 마운드에 설 예정이었으나 KIA가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홍민규를 지명하면서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지난 25일 팬들과 함께 하는 두산의 연탄배달 봉사 현장에서 본 홍민규는 여전히 선배와 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었다. 얼굴은 선배들이 묻힌 연탄재로 까맸다. 팬들과 일렬로 서 연탄을 전달하는 시간에 홍민규가 선 자리에서는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쉼 없이 터져 나왔다.

봉사를 마치고 얼굴의 연탄재를 미처 다 지우지 못한 채 간식을 먹던 홍민규는 “연탄 배달은 처음인데 재밌었다. 내년에는 나보다 어린 후배들한테 묻힐 것”이라며 웃었다.

야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간식을 내려놓더니 “올해 초반에는 예상보다 훨씬 잘했는데 체력에 신경을 잘 못 써서 시즌 막바지에는 계속 좀 아쉬웠다. 이젠 웨이트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내년은 풀타임 출전이 목표”라며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지다 보니 나중에는 타자들에게 읽힌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변화구를 하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첫해를 함께 잘 보낸 동기들을 향해서는 “같이 오랫동안 팀에서 뛰면서 우승의 주역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것이 ‘두산 홍민규’의 마지막 인터뷰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26일 이적 소식이 알려진 뒤 통화를 한 홍민규의 목소리는 밝고 씩씩했다. 그는 “온종일 격려와 응원, 축하를 많이 받았다. 잠깐 운동도 했다”며 “팀을 옮긴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광주에 가서 유니폼을 입고 운동을 해야 좀 느낌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두산에서 신인 홍민규를 가르친 김지용·박정배 투수코치가 올 시즌을 마치고 KIA로 옮겼다. 홍민규는 “두산에 계시던 코치님들이어서 새 팀에 적응은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홍민규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KIA의 주축 선수가 되면 좋겠다”며 “지난 1년 동안 프로 무대에 적응할 수 있게 두산 형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1년밖에 못 보고 금방 옮기게 돼서 아쉽다. 그래도 계속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감사한 마음이 큰 것 같다. 나중에 상대 팀으로 맞붙으면 이기고 싶다”고 웃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응원을 보냈다. 김 감독은 통화에서 “홍민규가 마무리 훈련 연습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는데 공을 잘 던지더라. 이 정도면 충분히 내년 시즌 1군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떠나보내게 돼서 아쉽다”고 했다.

KIA에서 홍민규와의 재회를 앞둔 김지용 코치는 “홍민규는 또래에 비해 변화구 완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구속만 빨라지면 확실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아직 어리니까 구속을 올릴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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