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는 사람이 폭행이면 폭행”…정승현, 신태용 전 울산 감독 위압적 팀 관리 폭로

입력 : 2025.11.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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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 정승현이 30일 제주 SK와의 K리그1 2025시즌 최종전 홈경기 이후 서포터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HD 정승현이 30일 제주 SK와의 K리그1 2025시즌 최종전 홈경기 이후 서포터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울산 HD의 정승현이 30일 제주 SK와의 2025시즌 최종전 홈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신태용 전 감독의 선수단 폭행 및 위압적 팀 관리 실태를 폭로했다.

정승현은 이날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성폭력이든 폭행이라는 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그게 그런 행위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그랬을 것이고, 여러 가지 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시대와 맞지 않는 구시대적 방식의 폭력이 팀 내에서 반복됐음을 강하게 시사한 발언이다.

정승현은 신 전 감독으로부터 뺨을 맞은 사실이 알려진 것 외에도 다른 사건들이 많았느냐는 질문에 “너무 많아서 생각이 잘 안 난다. 여러 가지 있다”며 “지금 여기서 다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고 오랜 시간 걸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귀에 대고 호루라기를 분 일도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거 다 맞는 이야기”라고 확인했다.

해외 구단 경험이 있는 정승현은 “해외 구단에서 만약 어떤 감독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묻지 않으셔도 아실 것 같다”며 “축구계를 떠나서 사실 있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신이 뛰었던 중동 리그에서는 감독이 선수들에게 욕을 하고 강하게 인터뷰를 하자 선수들이 반발해 감독이 즉시 경질된 사례도 소개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정말 쇼크였겠죠”라고 전했다.

정승현은 신 전 감독이 선수단 물갈이 의지를 밝혔던 과거 인터뷰 발언들에 대해서도 “굉장히 당황했고, 선수들이 그 발언을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다른 팀을 찾아야 되나 생각했던 걸 들었다”며 “축구 선수는 축구에 집중해야 하는데 정말 많은 선수들이 훈련과 시합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외적인 스트레스가 경기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주장 김영권은 같은 날 믹스트존에서 “저는 좀 참겠다. 구단이랑 얘기할 것도 아직 남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추후에 구단이랑 얘기한 후 자리가 있으면 그때는 저도 얘기할 의향이 충분히 있다”고 말해 전임 감독과의 마찰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부주장 조현우도 “구단에서 입장문을 준비한다고 했기 때문에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했다”며 “제가 말하는 것보다는 구단에서 대처하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승현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청용 선수와 주장단, 그리고 구단 차원에서 정확하게 입장문이 전달될 것”이라며 “잘못된 건 잘못된 걸 확실하게 알려드려야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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