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치홍.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안치홍. 아직은 이름 앞에 붙는 소속 팀 이름이 어색하다. 하지만 익숙해지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하려 한다.
키움은 한화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안치홍을 일찌감치 영입 1순위로 점찍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자신이 키움에 지명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안치홍(35)은 갑작스러운 이적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안치홍은 지난달 27일 전화 인터뷰에서 “샐러리 캡 등 여러 요소 때문에 제가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하기 힘들 거라는 얘기만 많이 들었지, 어디로 갈 거라는 얘기는 못 들었었다”라며 “‘내가 될까?’라는 생각이 있었기에서 지명 소식을 들었을 때 의외로 무덤덤했다”라고 말했다.
2009년 데뷔 이래 10년간 KIA의 내야수였던 안치홍은 2020년부터 세 개의 팀을 거치며 ‘저니맨’이 됐다. 한화로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 첫해인 2024년에는 128경기 타율 0.300으로 타선을 책임졌으나 올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1군 66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은 0.172까지 떨어졌다. 안치홍이 처음으로 비주전으로 보낸 시즌이다.
내야 수비와 타선을 모두 보강해야 하는 키움은 다음 시즌 안치홍을 중심으로 전력을 재편할 전망이다. 안치홍은 빠르게 올해의 부진을 털어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선다. 그는 “팀에서 기대를 많이 받고 있지만, 어쨌든 제가 못해서 이적하게 된 거니까 절실하게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키움 안치홍이 지난달 24일 설종진 키움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안치홍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2018년에는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한화에서는 1루와 2루를 번갈아 맡았다. 키움에서의 포지션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붙박이 2루수가 없긴 하지만 송성문의 미국 진출이 성사될 시 3루 공백도 고려해야 한다. 키움은 스프링캠프에서 내야 교통정리를 할 예정이다.
안치홍은 “제가 포지션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라며 “팀에서 수비 포지션을 물어보실 때도 ‘원하시는 대로 준비해보겠다’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훈련을 해 본 뒤 정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 안치홍은 키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직전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슬럼프’도, ‘에이징 커브’도 더는 변명이 될 수 없다.
안치홍은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빠르게 경기력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라며 “이제 30대 후반이 돼가는 만큼 순발력 훈련을 통해 가동 범위를 늘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