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 축구대표팀이 유럽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뼈아픈 완패를 당했다. 내년 3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을 대비한 유럽 원정 2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전력 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발베이크 만데마케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FIFA 랭킹 11위 네덜란드에 0-5로 패했다. 지난달 29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웨일스와 1-1로 비긴 데 이어 이번 원정을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네덜란드전은 양국 여자 대표팀 간 첫 맞대결이었다.
대표팀은 웨일스전과 다른 3-5-2 전형을 들고 나왔다. 손화연, 지소연, 김민정만이 선발을 유지했고, 박수정(AC밀란)이 손화연과 투톱을 이루며 공격을 이끌었다. 지소연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김민지와 이수빈이 중원을 담당했다. 추효주와 김진희가 양쪽 윙백으로 나섰다. 수비는 노진영-김미연-이민화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주장 김민정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네덜란드 간판 공격수 비비아너 미데마는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한국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A매치 100골을 넘긴 세계적 골잡이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9분 만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17분, 31분, 38분 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전반 42분에는 페데모르스에게까지 추가 실점을 내주며 전반을 0-5로 마쳤다. 한국이 전반에 기록한 유일한 유효 공격은 지소연의 오른발 슈팅 하나뿐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신지, 강채림을 투입하며 변화를 준 대표팀은 이후 송재은, 최유리, 케이시 유진 페어, 이은영을 잇달아 교체로 투입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2분 펠로바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추가 실점 위기도 이어졌고, 간헐적으로 나온 강채림의 크로스와 송재은의 중거리 슛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유럽 강호들과의 격차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대표팀은 남은 기간 조직력 정비와 수비 안정이 절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