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적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갈라 프레젠테이션 ‘그저 사고였을 뿐’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란에서 또 징역형을 받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영화제 수상을 이어가며 오스카 트로피에 더욱 다가섰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매체들은 파나히 감독이 전날 뉴욕에서 열린 제35회 고섬 어워즈에서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감독상,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파나히 감독의 수상은 그가 이란 당국의 각종 박해 속에서 이뤄지고 있어 미국 언론은 작품상 수상작품보다 파나히의 3관왕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시상식의 ‘빅 위너(big winner)’는 비밀리에 촬영된 이란 영화”라고 평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법원은 최근 파나히 감독의 ‘선전 활동’ 혐의를 두고 궐석재판을 열고 징역 1년과 출국금지 2년을 선고했다. 그는 올해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지난 9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고 나서는 “그 누구도 영화 제작을 막을 수 없다”고 일갈해 영화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파나히 감독은 2010년 이란 당국의 문제를 계속 파고드는 작품들로 징역 6년과 영화제작·여행 금지 20년을 선고받은 후 이듬해 가택연금으로 형이 완화됐다.
2022년에는 다시 체포됐다가 석방을 요구하는 단식 투쟁 끝에 이듬해 보석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파나히 감독은 현재 영화 홍보를 위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외신들은 이렇게 최근 수상 트로피를 늘리고 있는 파나히 감독의 작품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할 가능성도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은 영화 제작 국가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데, ‘그저 사고였을 뿐’은 이란의 반대에도 영화가 프랑스와 공동제작이라 프랑스 대표로 출품됐다.
파나히 감독의 오스카 트로피 수상 여부는 내년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