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오른쪽)과 조상현 코치가 지난 1일 원주DB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예선전에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FIBA 제공
임시 감독 체제로 중국전 2연승을 달성했다. 새로 농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감독은 지금의 기세가 ‘임시 현상’에 머무르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전희철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중국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겼다. 한국 농구대표팀의 중국전 2연승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상대 전적에서도, FIBA 랭킹에서도 열세인 한국은 이번 2연전을 통해 국제대회 경쟁력을 새롭게 증명했다.
지난 8월 FIBA 아시아컵 8강에서 중국에 71-79로 진 직후 일궈낸 2연승이기에 더 고무적이다. 당시 안준호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해외파 여준석과 이현중이 힘을 합쳤음에도 중국을 꺾지 못했다. 후진추(210㎝), 왕준제(206㎝) 등 장신 선수에게 대량 실점했다.
대한농구협회는 아시아컵 종료 후 안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협회는 10월 신임 감독 공모에 나섰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감독 대행을,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코치 대행을 맡아 이번 중국전을 지휘했다.
이번 2연전에는 아시아컵 당시 에이스로 활약한 왕준제와 자오루이가 빠졌다. 그러나 한국 역시 여준석, 유기상 등 주전이 빠진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완전체의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 이현중이 지난 1일 원주DB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예선전에서 이긴 뒤 하윤기를 끌어안고 있다. FIBA 제공
궈스창 중국 농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일 한국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1, 2차전이 참 어려운 경기였다. 오늘은 한국이 공수에서 더 뛰어난 경기를 했다”라며 “예선 다음 라운드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2차전 10득점에 그친 후진추는 “한국에 2연패 했다는 것은 잔인한 사실이다”라며 “개선할 점이 많다”라고 짚었다.
궈스창 감독은 8월 아시아컵과 이번 2연전을 비교하면서 “한국이 아시아컵 이후 감독을 교체했다. 그때와 (한국 대표팀 12명 중) 7명만 같다”라며 “이번에 한국이 더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는 전략을 취했다”라고 말했다.
12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었으나 그 다음은 문제다. ‘임시 사령탑’ 전 감독과 조 코치는 이제 각자의 소속팀인 SK, LG로 돌아가 프로리그 경기를 지휘한다.
전 감독은 1일 경기 후 “제가 대표팀 감독을 계속 하는 것이 아니라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가진 역량을 잘 뽑아내는 게 중요했다”라며 “선수들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지 조상현 감독과 연구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팀인 중국이 100%의 컨디션으로 한국과 붙으면 우리가 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뽑아냈다”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주 중으로 라트비아 출신 새 감독을 정식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국 농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다. 새 감독은 농구월드컵의 남은 조별리그에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굵직한 경기를 지휘해야 한다. 임시 사령탑의 ‘인수인계’가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