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1년, 극장가는 여전한 ‘진영 대결’

입력 : 2025.12.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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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비상계엄’ 포스터. 사진 블루필름웍스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계엄’ 포스터. 사진 블루필름웍스

계엄 1년, 극장가의 판도는 1년 전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을 고스란히 옮겨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시도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내리는 작품들이 나란히 개봉하며 맞서 있다. 이들 작품은 마치 계엄에 대한 평가가 상반된 것처럼 첨예하게 나눠 진영의 논리를 설파하는 중이다.

계엄 1주년인 3일을 즈음해 개봉하는 영화도 여럿이다. 먼저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계엄’이 개봉한다. 김시우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사태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역사를 관통하는 계염령의 역사를 조명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포스터. 사진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배급위원회

다큐멘터리 영화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포스터. 사진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배급위원회

1950년대부터 지난해 12.3 비상계엄까지 약 70년에 걸쳐 16번 내려진 계엄령의 순간을 아우른다. 제작진은 윤 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제작진은 “사실상 ‘친위 쿠데타’나 다름없는 ‘내란의 밤’”이라며 “대한민국 현대사 70년은 비상계엄과 이에 맞선 시민의 저항 드라마”라고 밝혔다. 배우 안내상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11일에는 비슷한 시각의 또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 조은성 감독의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가 개봉한다. 계엄 사태를 조명했지만 이후 탄핵 시위와 조기 대선의 분위기도 담았다. 지난달 26일 추미애, 박주민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국가초기화’ 포스터. 사진 킨스튜디오

다큐멘터리 영화 ‘국가초기화’ 포스터. 사진 킨스튜디오

계엄 시국 당시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대했던 진영의 영화도 공개된다. 계엄 1년 다음 날 개봉하는 김정희 감독의 영화 ‘국가초기화’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취를 담았다. 제작사 킨스튜디오 측은 “정치가 멈춰버린 혼돈 속에서 다시 국가 시스템을 세우려 했던 박 전 대통령의 결단은 현재 대한민국을 만든 전환점”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독립외교 40년:이승만의 외로운 투쟁’이 개봉했다. 이 영화는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을 소재로 했다. 다른 작품들이 국회의원들에 의해 국회 시사회를 했듯, 이 작품 역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나경원 의원들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외교 40년:이승만의 외로운 투쟁’ 시사 이벤트포스터. 사진 건국이념보급회·이승만 포럼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외교 40년:이승만의 외로운 투쟁’ 시사 이벤트포스터. 사진 건국이념보급회·이승만 포럼

최근 극장가가 개봉영화보다는 가수들의 공연실황이나 인기 영화들의 재개봉 등으로 채워지는 경향으로 이러한 다큐멘터리 작품들의 영향력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탄핵 이후 특정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하는 등 정치 행위의 장으로도 여겨지는 중이다. 계엄 1주년, 거리에서의 대결은 많이 사라졌지만 진영의 대결은 극장가로 자리를 옮겨 계속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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