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천성호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9회초 이원석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난 자리가 크지만 들어올 인재는 많다. 염경엽 LG 감독은 다음 시즌 외야 운영의 청사진을 이미 그려 놨다.
염 감독이 2023년 LG에 부임한 이후 외야 주전은 고정돼 있었다.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가 외야를 지켰다.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한 김현수는 지명타자와 좌익수를 오갔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김현수의 이적으로 인해 LG의 주전 전력은 순감했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정 선발 선수의 부상과 부진에 대비한 ‘주전급 백업’ 선수가 뎁스를 채워줘야 한다.
올해에는 최원영과 송찬의, 박관우 등이 외야 백업으로, 이영빈과 문정빈 등이 내야 백업으로 실전 테스트를 거쳤다. 그러나 꾸준히 1군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타격과 수비 양면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이 필요했다.
내년에는 백업 자원이 한층 풍부해진다. 오는 12월 상무 야구단에서 이재원이 제대한다. 지난 6월 KT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천성호는 대주자, 대수비, 대타 등으로 꾸준히 출전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재원의 주 포지션은 코너 외야수, 천성호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그러나 염 감독은 지난 2일 통화에서 “이재원은 외야수와 1루수, 천성호는 2루수와 3루수, 외야수를 같이 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내·외야 겸업이 낯설지 않다. 원래 외야수였던 이재원은 2023년 염 감독 부임 이후 주전 1루수로 낙점됐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고, 그 자리를 오스틴 딘이 빈틈없이 메꿨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재원은 본래 포지션인 외야수로 돌아갔다.
천성호 역시 직전 소속팀 KT에서 포지션 변경을 목표로 외야 수비 훈련을 했다. 올해 한국시리즈(KS) 대비 청백전에서도 좌익수 위치에서 수비 훈련을 했다. KS 2차전에서는 9회 좌익수로 투입돼 호수비를 선보였다.
이재원과 천성호는 모두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두 선수 모두 4시즌을 뛰면서 1시즌 평균 143~144타석 정도를 소화했을 뿐이다. 염 감독은 두 선수의 타석 수를 늘리면서 성장 경과를 지켜보려 한다. 염 감독은 “내야와 외야를 같이 시키면서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이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려 한다”라며 “250타석 이상 나가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