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최형우와 계약기간 2년, 인센티브를 포함한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최형우(왼쪽)와 이종열 삼성 단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2.3 삼성라이온즈 제공
9년 만에 삼성으로 복귀한 최형우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지난 4일 기록상을 수상한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행사 직후 최형우는 삼성 선수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면서 “2016년에 이적을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은 없다. 아직 삼성 선수단에 합류한 것은 아니라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실감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에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한 최형우는 자유계약선수(FA)로 2017시즌을 앞두고 KIA로 이적했고, 이번에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범호 KIA 감독이 기록상을 받은 최형우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최형우는 “꽃다발을 주시면서 ‘이게 진짜 마지막’이라고 하시더라”며 어색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에게는 전날 연락했다는 최형우는 “사실 제가 낯가림이 심한데 상대 팀 감독실에 찾아가는 유일한 감독님이 박진만 감독”이라고 둘의 관계를 밝히며 “어릴 때 룸메이트도 해서 아주 친한데, 어제 연락드렸더니 ‘우승해보자’고 하시더라”고 했다.
공식 발표 이전부터 ‘삼성행 가능성’이 불거졌던 그는 “어제는 후배들이 보낸 메시지를 보면서 2시간 정도 울었다”며 “오늘은 아내 SNS에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해서 가서 하나씩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제 감정이 힘든 상황이라 그랬는지 (응원 메시지) 글자가 다 슬펐다”며 “오늘도 가서 팬들 메시지를 보면 아내와 함께 울 것 같다”고 정든 KIA를 떤나는 복잡한 심경도 털어놨다.
1983년생으로 KBO리그 최고령 타자인 최형우는 40대에 접어든 2025시즌 KIA에서 타율 0.307에 24홈런 86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타자 친화적인 홈 구장을 사용하는 삼성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자신과 친한 강민호와 함께 뛸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아직 2026시즌 행선지가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 최형우는 “(강)민호한테 계약 빨리하라고 계속 얘기하는데, 이제 오히려 저한테 ‘(구단)위에다 얘기를 좀 잘해달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저는 이제 막 입단한 상황이라…”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같이 하기로 했으니까 조만간 계약할 것”이라고 2026시즌 함께 삼성에서 뛸 것을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