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상암의 왕” 린가드, 박수 칠 때 떠난다… FC서울과 아름다운 작별

입력 : 2025.12.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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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린가드.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린가드.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었던 만남이 ‘아름다운 이별’로 마침표를 찍는다. ‘상암의 왕’ 제시 린가드가 2년간의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FC서울은 5일, 2025시즌 종료와 함께 린가드와의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못했다. 구단은 동행 연장을 강력히 원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커리어의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가고 싶다”는 린가드의 확고한 의지를 존중해 결별을 택했다.

린가드는 역대 K리그 용병 중 가장 큰 무대를 누볐던 선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성골’ 유스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EPL) 149경기 출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을 이끌었다. 2024년 2월 입단 당시만 해도 “은퇴 전 관광 온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심 어린 시선이 있었지만, 그는 실력과 태도로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첫 시즌 부상과 적응기를 거치며 26경기 6골 3도움으로 예열을 마쳤고, 2025시즌에는 팀의 중심이자 리더로서 34경기 10골 4도움을 기록, 기어이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완성했다. K리그 통산 60경기 16골 7도움을 올렸다.

서울 구단은 2025년 시즌 중반부터 다년 계약과 옵션 이행을 전제로 꾸준히 잔류를 타진했다. 하지만 린가드는 지난 2년간 서울에서의 대우와 환경에 만족하면서도, 딸을 비롯한 가족과의 거리 문제, 그리고 선수로서 새로운 환경에서 부딪혀보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차기 행선지가 구체적으로 특정된 것은 아니다. 현지 매체 등을 통해 EPL 복귀부터 중동,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린가드는 특정 팀과의 계약보다는 “새로운 도전” 자체에 방점을 찍고 한국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린가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놀라웠다. 축구와 분위기, 그리고 이 클럽을 둘러싼 열정은 최고였다”며 “지난 2년 동안 여러분이 저에게 보내준 사랑과 응원, 따뜻한 격려는 정말 감사했고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서울에서 축구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으며, 이제 저는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며 사랑하는 축구에 모든 것을 쏟기 위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서울의 린가드’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한 번 남았다. 린가드는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고별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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