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끝까지 간다’에 출연한 배우 조진웅 스틸 사진
여러 범죄 행위를 인정한 배우 조진웅 흔적은 지상파 방송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KBS는 6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다’를 비공개 처리했다. 지난 5일까지 공개된 상태였으나 소속사의 입장이 나오자 이를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 다큐멘터리는 2023년 8월 공개된 것으로 조진웅이 국민특사 자격으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는 과정이 담겼다.
조진웅은 파묘식과 유해봉환식을 함께했다. 홍범도 장군의 이름이 담긴 거리, 장군이 마지막을 보냈던 고려극장, 동포들과 함께 묻혔던 묘역 등을 탐방했다.
조진웅이 직접 여러 곳을 다니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사실상 편집도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영상 전체가 비공개로 돌려졌다.
SBS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조진웅은 지난달 30일 첫 방송을 시작한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마약의 심각성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필리핀, 캄보디아, 에콰도르 등에서 갱단의 실체를 추적했다.
조진웅은 현장의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고 이 프로그램은 총 4부작으로 편성돼 2회 방영을 앞두고 있다.
SBS는 조진웅이 목소리를 지우기로 했다. 이미 방영된 1부에서도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tvN이다. 약 10년 만의 후속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은 이미 촬영을 마치고 내년 방영을 앞두고 있었다.
조진웅이 주인공을 맡아 이 또한 편집이 불가능하다. 대체 배우를 찾아 다시 촬영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1에 이어 조진웅이 정의에 불타는 형사 역할을 맡아 방송할 경우 거센 비판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tvN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진웅은 고교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 생활을 했다는 폭로가 지난 5일 제기됐다. 조진웅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극단 활동 시절 단원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았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출연 무렵에는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는 의혹도 이어졌다.
소속사는 지난 5일 입장을 내고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한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조진웅 또한 6일 입장을 내고 은퇴 선언을 했다. 그는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며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