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의 영원한 21번 오승환(43)이 일구대상을 받으며 은퇴 시즌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8일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일구상에서 일구대상을 받았다. 일구대상은 프로야구 은퇴 선수 모임인 일구회에서 그해를 빛낸 최고의 야구인에게 주는 상이다.
오승환은 지난 9월 30일 KIA전을 마지막으로 21년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KBO리그에서 15시즌을 삼성에서만 뛰었다. 한신 타이거스, 세인트루인스 카디널스 등 일본과 미국 프로리그를 누빈 뒤 2019년 친정팀에 돌아와 등 번호 ‘21’이 새겨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은퇴했다. 그는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올리며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로 남았다. 삼성은 오승환의 등 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오승환은 불펜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일구대상을 받았다. 그는 이날 시상대에 올라 “불펜 투수에게 영구 결번을 주고 은퇴 투어를 해준 삼성에 감사하다”라며 “프로에 들어온 이후 불펜 투수의 힘든 점을 많이 강조했는데 제가 은퇴하면서 그런 부분을 알아주셔서 받는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마운드를 떠나 제2의 야구 인생을 준비한다. 지난달 체코와 일본을 상대로 한 국가대표 평가전 ‘K-베이스볼 시리즈’에는 특별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다만 은퇴 후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오승환은 “은퇴 후 지도자나 방송 활동 등의 계획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며 “다만 최근 둘째 아이가 생기면서 해외로 나가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며 “야구팬분과 관계자분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한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이 지난 9월 30일 자신의 은퇴 경기인 대구 KIA전에서 마지막 투구를 한 뒤 상대 팀 최형우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승환에게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지 않는 첫 겨울이다. 그러나 운동을 쉬지 않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는 시기가 되면 은퇴를 실감할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며 “지금도 틈틈이 훈련하고 있어서, 시즌을 마치고 조금 쉬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경기에 대한 부담 없이 야구 동작이나 운동법에 대해 배워보고 싶어서 몸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최형우와 ‘배턴 터치’를 했다. 그가 은퇴한 직후 삼성의 또 다른 상징적 존재인 최형우가 자유계약선수(FA)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오승환은 최형우가 자신의 은퇴 경기 당시 삼성 모자를 썼던 장면을 떠올리며 “최형우 선수의 큰 그림이 아니었을까”라며 웃었다. 그는 “최형우 선수가 합류한 만큼 삼성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저는 이제 팬으로 돌아가서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